'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천우희 "모두 공감할 현실공포"

휴대폰 소재 스릴러…넷플릭스서 17일 오후 5시 공개

김정진

| 2023-02-15 13:24:50

▲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제작보고회 (왼쪽부터) 배우 임시완, 천우희, 김희원.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임시완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태준 감독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천우희 "모두 공감할 현실공포"

휴대폰 소재 스릴러…넷플릭스서 17일 오후 5시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연락처, 사진, 일정, 지인들과의 메시지, 금융 정보까지. 스마트폰 하나에는 우리 일상 대부분이 녹아있다.

17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버스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뒤 예상치 못한 일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연 배우 천우희는 15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누구나 본인을 대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시나리오) 짜임새가 굉장히 좋더라고요.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작품을 다 읽었어요. 저는 (범죄) 타깃이 된 인물인데 이런 것들을 체험하듯 연기해보는 건 어떨까 싶더라고요."

천우희가 연기한 이나미는 소셜미디어(SNS)를 즐겨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는 "다들 본인 일처럼 이입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가장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나미의 일상은 분실했던 스마트폰을 찾은 뒤부터 파괴되기 시작한다. 우준영(임시완 분)이 자신의 손에 들어온 나미의 휴대폰을 해킹하면서다. 사흘 만에 나미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게 된 준영은 치밀한 계획에 따라 범죄를 벌인다.

천우희는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초식동물이 야수 앞에 무방비로 있는 상태를 보는 느낌"이라며 "분명 잡아먹힐 걸 알지만 그 상황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긴장감으로 보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준영 역을 맡은 임시완은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관된 톤과 매너를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상대방의 마음, 정보, 모든 걸 다 알고 머리 꼭대기에서 노는 것처럼 하면 더 섬뜩함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진지한 감정은 철저하게 배제하려고 했습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에서 테러리스트 역을 맡았던 그는 "공교롭게 두 작품 공개 시기가 맞물렸다"며 "빌런(악역)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 저는 (극중 인물과) 전혀 비슷하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임시완은 함께 출연한 배우 김희원의 제안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희원은 "임시완 배우를 보면 바르고 깨끗한 이미지가 있는데, 이 역할을 하면 굉장히 충격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했다"고 떠올렸다.

준영의 뒤를 쫓는 형사 우지만을 연기한 그는 "형사라는 직업보다 사랑한다고 표현을 못 하는 권위주의적이고 고지식한 아버지에 더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같은 소설을 각색한 동명의 일본 영화도 2019년 국내에서 개봉한 바 있다.

김태준 감독은 "4년 전에 이 작품을 처음 제안받고 책을 읽었는데, 소재가 시의성 있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면이 있었다"고 연출을 맡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그의 감독 데뷔작이다.

김 감독은 영화에 대해 "우리와 한 몸같이 움직이는 스마트폰이 대단히 악한 사람에게 무방비로 노출됐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스릴러"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이 영화의 서스펜스를 담당하는 메인 빌런이라고 생각해 모든 장면에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구조를 짰다"고 했다.

"스마트폰을 다양하게 담기 위해 노력했어요. 화면을 볼 때, 마치 내 휴대폰을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내 주변 이야기 같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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