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관' 이름 갈등에…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설치 지연

작품 반입 후 전시 못 해…"국립대만미술관 등과 명칭 협의 중"

장아름

| 2026-08-25 13:11:02

▲ 국립대만미술관(NTMOFA) 표기 [광주 비엔날레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시관 국가 명칭 논란으로 파빌리온(특별관) 작품 설치가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상 국제 전시에서 해외 작품 반입은 개막 4∼6주 전, 대부분의 작품 설치는 2∼4주 전 완료되는데 좀처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전시 차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따르면 국립대만미술관(NTMoFA) 작품들이 지난 18일께 국내에 들어왔으나, 현재까지도 파빌리온 전시 장소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전시5관에 설치되지 않았다.

국립대만미술관과 대만 문화부는 '대만관(Taiwan Pavilion)'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논의하다가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지난 6월부터 갑자기 명칭을 변경했다며 대만관 명칭 표기를 요구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참여 유형에 따라 국가관과 기관관으로 나눠 홍보물에 표기한 것이란 입장이다.

지난 1월 협약을 맺을 당시 명시된 계약 당사자는 'NTMoFA'로 '대만관'이라고 표기할 수는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국내외 미술·문화 기관과의 관계 확장을 목표로 2018년부터 시작됐다.

3개 기관이 참여했던 2018년과 대만을 포함해 2개국이 참여한 2021년, 9개국이 참여한 2023년에는 공식 홍보물에 참여국을 모두 표기했다.

창설 30주년을 맞은 2024년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는 22개 국가관과 9개 기관·도시로 참여 기관이 대폭 늘었고, 이때는 기관관에 국가명을 병기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명칭 표기를 두고 전시에 참여하는 대만 작가들은 물론 광주민족미술인협회 등 국내 미술계에서도 비판이 이어지자, 광주비엔날레 측은 한발 물러선 입장을 표명했다.

광주비엔날레는 이날 입장문을 내 "참여 기관과 작가가 자신을 어떤 명칭으로 표기하고 대표할 것인지에 대해 실질적인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며 "동시에 전시의 자율성과 협약에 근거한 공식 업무 수행 원칙이 함께 존중돼야 하는 만큼 NTMoFA,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와 필요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비엔날레는 협약서 일부를 공개하고 "이번 사안은 전시의 내용이 아니라 파빌리온 참여 주체와 공식 홍보물 표기에 관한 행정적·협약적 이견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우리 재단은 협약에 근거한 공식 표기 원칙을 유지하되, 전시장 내부의 전시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는 계속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전시 공간과 관련해서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작품 반입과 설치 협조를 요청하고, 어려울 경우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내 공간을 대안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국립아시문화전당 측은 국제적으로 문제가 된 만큼 광주비엔날레 재단과 국립대만미술관이 전시관 명칭을 합의해야 원활하게 장소를 빌려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NTMoFA 파빌리온의 기획, 작품 선정, 설치 방식, 작가와 큐레이터의 표현에 개입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시 준비를 위한 남은 협의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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