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06-05 13:00:01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 확실시…무안·서산 등 포함
자문기구 심사서 '권고' 판단…고흥·무안·여수·서산갯벌 대상
2021년 등재 갯벌과 함께 총 6곳으로…7월 부산서 최종 확정
IUCN "잠재적 가치 지닌 갯벌 추가 분석·지역사회 지지 노력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진귀한 생물종의 보고(寶庫)로 여겨지는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추가로 등재될 전망이다.
5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의 자연유산 분야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한국의 갯벌 2단계'(Getbol, Korean Tidal Flats PhaseⅡ)의 세계유산 확대 등재를 권고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뉘며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IUCN이 각국이 신청한 후보 유산을 심사한다.
이들 자문기구는 '등재'·'보류'·'반려'·'등재 불가' 등의 권고안 가운데 하나를 택해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한국의 갯벌 2단계'의 경우, 올해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한국의 갯벌은 멸종위기종 철새를 비롯해 생물 2천여 종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동아시아∼대양주를 잇는 철새 이동 경로의 중간 기착지이자 대체 불가능한 철새 서식지 보전에 기여하는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확대 등재에 도전하는 곳은 충남 서산과 전남 고흥·무안·여수 갯벌이다.
기존에 등재된 서천 갯벌과 전북 고창 갯벌, 보성·순천 갯벌도 물새의 이동 범위와 서식 공간을 포괄하도록 완충 구역을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IUCN 측은 "'한국의 갯벌 2단계'가 세계유산의 등재 기준, 즉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의 갯벌'은 "과학이나 보존 관점에서 멸종위기종 등 생물학적 다양성의 현장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 서식지"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IUCN 측은 신청 내용을 토대로 기존의 세계유산 경계를 대폭 수정하는 '중대한 경계 변경'을 승인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했다.
확대된 '한국의 갯벌'은 서남해안 갯벌을 아우를 전망이다.
2단계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의 갯벌'은 ▲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 무안 함해만 갯벌 ▲ 고창갯벌 ▲ 서천갯벌 ▲ 서산갯벌 등 총 6곳으로 구성된다.
평가 결과가 긍정적이기는 하나, 과제도 남는다.
국가유산청은 2021년 '한국의 갯벌' 등재 당시 갯벌 보존·관리·활용 계획과 2단계 확장 등재 방안을 공개하며 9곳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신청 과정에서는 4곳만 포함됐고, 천연기념물 저어새의 번식지로 잘 알려진 강화갯벌(천연기념물 '강화 갯벌 및 저어새 번식지') 등은 빠졌다.
국가유산청은 "IUCN은 향후 잠재적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지닌 갯벌을 추가로 분석하고 지역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총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작년에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대표목록에 올렸다.
내년에는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한양의 수도성곽'(Capital Fortifications of Hanyang)이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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