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경
| 2023-02-13 12:51:25
[미술소식] 리만머핀 서울, 헬렌 파시지안·김택상 2인전
이탈리아 작가 니콜라 푸치, 두손갤러리서 국내 첫 개인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리만머핀 서울, 헬렌 파시지안·김택상 2인전 = 서울 한남동에 있는 리만머핀 서울에서 김택상과 헬렌 파시지안의 2인전이 열리고 있다.
두 작가는 빛을 탐구한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파시지안은 빛이 물에 들어갈 때 나타나는 시각적 효과를 표현한다. '구'(Spheres) 연작은 밝은색의 구형 조각에 빛이 스며들면 빛과 반사면, 구 내부에 주조된 형태가 상호 작용하면서 왜곡과 환영, 굴절이 발생하는 작품이다.
김택상은 물과 빛을 머금은 듯한 캔버스 작업을 선보인다. 아크릴 안료를 풀어 녹인 용액을 캔버스 천 위에 붓고 희석된 입자가 캔버스 표면 위로 가라앉기를 기다린다. 캔버스가 색을 흡수하면 남은 물을 빼내 건조하고 같은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 단색의 층위가 은은하게 쌓이는 작품이 완성된다.
김택상은 "파시지안과 나는 물감 등의 기존 재료만으로는 빛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일찍이 간파했고 따라서 빛의 본질을 포착하는 과정에 더욱 깊이 몰두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3월11일까지.
▲ 이탈리아 작가 니콜라 푸치, 두손갤러리서 국내 첫 개인전 = 이탈리아 작가 니콜라 푸치(57)가 서울 정동에 있는 두손갤러리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푸치는 자신의 기억이나 직접 찍은 사진, 온라인에서 발견한 사진들에서 가져온 요소를 하나의 그림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공기를 풍선으로 표현하거나 인간보다 더 큰 개가 사람을 바라보는 모습 등을 마치 물감 입자가 튀어 더럽혀진 것처럼 표현하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다.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작가는 "여러 요소를 조합할 때 완전히 초현실적이 아니라 우연히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든다"라면서 "작품을 더럽힌 것 같은 컬러의 입자들은 에너지 그 자체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3월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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