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구
| 2026-08-13 12:19:38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 억만장자 사업가 마크 월터가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를 매각했지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는 팔 계획이 없다고 미국 언론이 1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일간지 LA 타임스와 온라인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월터가 다저스 구단 운영을 끝내고 매각할 뜻이 없다고 전했다.
스탠 캐스틴 다저스 사장은 디애슬레틱에 레이커스의 매각이 다저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레이커스의 얘기일 뿐 다저스의 얘기가 아니다. 다저스와는 무관하다. 두 구단은 완전히 별개이며 다저스에는 어떠한 변화도, 고려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00억달러(약 14조1천540억원)에 지분을 인수해 레이커스의 대주주가 된 월터는 불과 1년 남짓 지난 13일 밥 아이거 전 월트디즈니 컴퍼니 최고경영자(CEO)와 조시 쿠슈너 벤처 투자자에게 125억달러(17조7천억원)에 레이커스를 팔기로 합의했다.
조시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이다.
월터는 다저스 외에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LA 스파크스의 구단주이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소액주주이자 미국과 캐나다 12개 아이스하키팀이 참가하는 프로여자하키리그(PWHL)의 운영자다.
자동차 경주 F1, 나스카에도 투자하는 등 인기 스포츠에는 늘 월터가 있다.
월터가 이끈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2012년 21억5천만달러를 주고 다저스를 인수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추산한 다저스의 구단 가치는 14년 사이 78억달러(11조원)로 4배 가까이 상승했다.
다저스는 공격적인 선수 보강과 투자로 뉴욕 양키스를 능가하는 신(新) 악의 제국이 됐다. 올해에는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한다.
월터의 다저스 매각은 투타를 겸업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다저스 이탈과도 맞물려 관심을 끈다.
2023년 자유계약선수(FA)로 10년간 7억달러(9천90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계약 당시 월터 구단주와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을 크게 신뢰하며 둘이 팀을 떠난다면, 다저스와의 장기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오타니는 당시 계약 기간 연봉으로 200만달러씩 10년간 2천만달러만 받고 나머지 6억8천만달러는 2034년부터 10년간 받기로 연봉 지급을 유예하는 파격적인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다저스가 부유세 부담에 벗어나 좋은 선수를 더 많이 영입하도록 자금 운용의 숨통을 스스로 열어줬다. 오타니가 그만큼 최고의 성적을 쫓는 다저스 구단과 구단주를 믿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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