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제일 바쁜날은 월디페…내가 주인공인 신나는 EDM 축제"

스무살 맞은 월디페, 韓日 넘어 세계 노크…亞 여러 국가 진출 논의
주최사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 대표 "돈 안 되던 EDM, 이젠 주류 됐다"

이태수

| 2026-06-07 12:00:05

▲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주최사 비이피씨탄젠트의 김은성 대표 [비이피씨탄젠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비이피씨탄젠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 대표 [비이피씨탄젠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용실 제일 바쁜날은 월디페…내가 주인공인 신나는 EDM 축제"

스무살 맞은 월디페, 韓日 넘어 세계 노크…亞 여러 국가 진출 논의

주최사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 대표 "돈 안 되던 EDM, 이젠 주류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국내 대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음악 축제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하 월디페)이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다.

지난 2007년 처음 열린 월디페는 숱한 국내 음악 축제가 뜨고 지는 가운데에서도 명맥을 이어오며 현존 최장수 EDM 음악 축제라는 기록을 썼다.

월디페는 오는 13∼14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트랜스, 테크노, 하드 테크노, 덥스텝, 드럼 앤 베이스 등 다양한 EDM 음악을 선보이며 지난 20년을 자축한다.

주최사 비이피씨탄젠트의 김은성(48)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성동구에서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 몇천 개의 음악 축제 가운데 살아남는 행사가 별로 없는데, EDM으로는 한국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생존했다"며 "20년 동안 많은 분이 월디페에서 추억을 쌓았다는 사실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축제는 즐겁고 재미있어야 한다"며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돈을 내고 볼 가치가 있는 축제'를 만들고자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매년 세계 최정상급 EDM 아티스트를 무대에 올려 온 월디페는 올해 역시 제드, 마시멜로 등 유명 스타를 섭외했다. 행사 말미 수만에 달하는 모든 관객의 이름을 LED 전광판에 표출하는 월디페의 전매특허 '시그니처 쇼'에서는 축제를 향한 주최 측의 철학이 묻어난다.

김 대표는 "EDM 축제는 음악을 듣기만 하는 자리가 아니다. 또한 행사의 주인공이 아티스트도 아니다"라며 "내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라고 강조했다.

축제의 주인공인 관객을 위해 화려한 시각 효과와 '펑펑' 터지는 불꽃놀이 등을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다는 이야기다.

그는 "서울 강남이나 홍대에 있는 헤어 혹은 메이크업숍이 일 년 가운데 가장 잘되는 때가 언제인지 아느냐"며 "결혼식 성수기가 아니라 바로 월디페가 열리는 날이다. 예쁘게 꾸미고 사진을 찍는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 같은 행사가 월디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DM 축제는 신나고 행복해지기 위해 가는 것"이라며 "그래서 월디페의 라이벌은 넷플릭스, 주점, 월드컵 혹은 야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음악 축제 말고도) 재미있는 즐길 거리가 너무 많다"고 했다.

서울 등 수도권 공연장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월디페가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게 된 사연도 재미 있다. 사막 한 가운데에서 열리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처럼 외진 곳에서 개최했다가는 교통을 중요시하는 국내 관객에게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하철로 연결돼 있으면서도 널찍한 광장과 주차장을 갖춘 곳을 찾던 그에게 서울랜드는 최적의 개최지였단다.

김 대표는 과거 음악에 도전했다가 잘 풀리지 않자 공연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여년 전 '돈 되는' 공연은 이미 상당수 업계 선배에게 선점돼 있었기에 당시 비주류였던 EDM을 택했다고 한다.

그는 "그 당시에는 EDM이 언더그라운드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주류가 됐다"며 "그 당시 제가 좋아서 EDM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 20년 동안 위기의 순간도 적지 않았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오프라인 콘서트가 '올스톱' 됐을 때는 최신 기술과 역량을 총동원해 온라인으로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오히려 "지금이 위기라고 매번 이야기한다"면서도 "위기는 곧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일본에서 열린 월디페는 일본 음악 축제의 판도를 바꿨다"라며 "월디페 뿐 아니라 파크 뮤직 페스티벌 등 우리가 여는 음악 축제를 아시아 여러 국가에 라이선스 계약 형식으로 진출시키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