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호
| 2026-03-13 11:56:23
'새봄의 희망과 상생' 2026 제주들불축제 개막
바가지요금 근절ㆍ의전 폐지, '방문객 중심 축제' 표방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 희망을 품고 달리다!'를 주제로 한 2026 제주들불축제 본행사가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원에서 13일 시작됐다.
이번 축제는 전통적 가치와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축제로, 고유의 전통인 달집태우기를 계승하면서도 오름 전면을 무대로 활용한 디지털 불놓기를 더해 시각적 몰입감 극대화를 꾀했다.
운영 측면에서는 방문객 중심을 내세운다.
내빈 소개 등 지루한 의전은 자막으로 대체하고 축사와 환영사는 전면 생략하기로 했다.
친환경·상생 축제로의 정착을 위해 다회용기 사용 범위를 푸드트럭까지 확대해 일회용품 없는 축제 전환을 본격화하고, 탄소중립 스탬프 투어와 업사이클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환경보호 실천과 인식 확산의 계기를 마련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노력도 눈에 띈다. 축제장 입구에 제주의 우수 농수축특산물과 소상공인 제품을 한데 모아 2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상생장터를 내실 있게 운영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첫날엔 삼성혈에서의 희망불씨 채화 제례를 시작으로, 주무대에서 모두의 희망을 기원하는 희망 기원제, 열정 가득한 시니어 패션쇼, 제주의 전통을 담은 제주무형문화재 공연 등이 진행된다.
오후 7시 개막 주제공연은 '들불, 희망의 여정'을 주제로 디지털 횃불 등반, 축제 역사 영상 상영, 희망불 맞이, 달집 점화, 미디어아트 쇼에 이어 개막 축하공연 'Bravo, 제주'에는 가수 김용빈이 출연해 첫날 밤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14일 둘째 날에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묘목 나눠주기, 목장길 에코 트레일런, 제주민속놀이 전국대회, 제주민요 공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저녁 주제공연은 '희망의 찬가'를 주제로 진행된다.
먼저 제주 전 지역의 민속보존회가 하나 되어 펼치는 희망 기원 풍물 대행진을 시작으로 수많은 인파가 불꽃을 들고 이동하는 횃불 대행진과 액운을 쫓고 희망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가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축제의 정점은 달집이 타오르는 순간 오름 전면을 수놓는 디지털 불놓기다. 레이저와 불꽃이 어우러진 융복합 미디어아트 쇼는 새별오름 전체를 거대한 스크린으로 탈바꿈시켜 압도적인 시각적 경이로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행사의 대미는 밴드 자우림이 장식한다. 특유의 감성적인 무대로 축제의 밤을 따뜻한 위로와 희망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 밖에도 양일간 관람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축제장 중심으로 위치를 옮겨 운영하는 마상마예 공연과 제주의 독특한 결혼 풍습을 재현한 '지꺼진 가문잔치'를 통해 제주의 인심과 전통음식을 함께 나누는 시간도 마련했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바가지요금 등에 대한 대책도 강화했다.
향토음식점 5곳, 푸드트럭 10곳의 메뉴가 홈페이지에 공지됐고, 축제장 입구에는 실제 제공 음식 샘플이 전시돼 양과 질에 대한 불신을 줄이고 있다. 또한 합동점검반을 운영해 수시로 위생을 점검하고 있다.
축제장에서는 탄소중립 스탬프 프로그램, 업사이클링 체험, 새별오름 트레킹 프로그램 등 친환경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희망'을 주제로 한 만들기 체험과 제주의 색채를 담은 전통문화 체험 부스도 준비됐다.
현경호 제주시 관광진흥과장은 "전통의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덧붙인 새로운 축제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모두 하나 되는 상생과 화합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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