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숨결 모아 판으로'…세계소리축제 닷새간 여정 시작

전통 음악부터 월드뮤직까지…66개 프로그램·126회 공연

나보배

| 2026-08-12 11:53:19

▲ 전주세계소리축제 닷새간의 여정 시작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제25회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일인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개막 기자회견에서 최철 축제 조직위원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8.12
▲ 무대에 오르는 젊은 소리꾼들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제25회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일인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개막 기자회견에서 소리꾼 이수현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8.12
▲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포스터 [축제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과거의 정신을 잇고 오늘의 소리를 아우르며 뻗어 나가는 '제25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2일 저녁 개막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개막식에 앞서 이날 오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김정수 축제 집행위원장은 "전통은 더 전통답게, 현대 판소리는 더 현대적으로 선보이는 것을 올해 축제의 방향으로 잡았다"며 "판소리를 원래 판소리가 존재했던 소리판으로 돌려보내면서 판소리가 다양한 예술들과 만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와 만난 남원시립국악단의 창극, 영화와 결합한 '소리시네마',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AI 판소리 창작 프로젝트 등을 준비했다"며 "닷새간의 신명 나는 판들을 모든 분이 즐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해 개·폐막식은 축제의 시작과 끝을 잇는 상징적인 무대다.

이날 오후 8시 전주세계소리축제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개막식 '만개의 숨, 하나의 판'은 축제가 축적해 온 전통음악의 가치와 성과를 웅장하게 펼쳐낸다.

명창들의 치열한 소리와 젊은 예술가들의 도전, 객석에서 함께 환호했던 관객의 땀방울과 호흡이 '만개의 숨'으로 쌓이면서 하나의 판을 완성한다.

개막식에 앞서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도 관객을 찾는다.

젊은 소리꾼들이 처음으로 이름을 걸고 홀로 판소리 무대에 서는 자리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젊은 소리꾼 이수현(춘향가), 박시본(심청가), 최광균(흥보가), 고한돌(적벽가), 소장(수궁가)이 새로운 판을 벌인다.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을 여는 소리꾼 이수현은 "판소리가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랑 같은 감정은 현대에도 충분히 공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판소리가 가진 동시대적인 힘"이라며 "관객들에게 이러한 감정을 더 쉽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외에도 소리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과 박대성·박범훈 두 거장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산조의 밤' 등 66개 프로그램 126회의 공연이 마련됐다.

세계 각국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월드뮤직은 아리랑과 쇼팽의 선율이 결합한 '쇼팽 & 아리랑', 남인도 클래식을 독창적으로 해석한 인도의 '요츠나 스리칸쓰', 캐나다 토론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크 밴드 '재니스 조 리 & 큐티즈 밴드'와 소리꾼 송봉금과의 결합 무대 등이 준비됐다.

전북 지역의 다채로운 문화적 색채를 담아내는 무대도 마련된다.

정읍 농악 이수자들을 중심으로 여성 연희자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여성 농악-안녕 평안굿', 고창농악의 '만두레 풍장굿' 등이 무대에 오른다.

폐막식은 오는 16일 오후 8시 놀이마당에서 '숨결의 판, 내일의 삶. 모두가 판이 되다'를 주제로 열린다.

국내외 예술가와 미래 세대가 함께 무대에 올라 새로운 판을 완성하고, 세대와 지역을 이으며 소리 축제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제시하는 무대다.

특히 소리프론티어 본선 진출팀이 전통음악의 현재를 보여주고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대동의 흥으로 폐막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최철 축제 조직위원장은 "무더운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축제장 곳곳에 쉼터와 의료시설 등을 준비했다"며 "소리 축제는 앞으로도 예술과 관객, 지역 사회, 그리고 세계의 모든 음악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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