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기
| 2026-10-06 11:54:39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소 힘겨루기 대회(소싸움)를 둘러싼 동물학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북 보은군이 이달 16∼20일 '제17회 보은 전국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를 연다.
보은군과 사단법인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 보은지회는 '2026보은대추축제'에 맞춰 이 기간 보청천 둔치 경기장에서 이 행사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소힘겨루기 대회는 농림축산식품부 고시에 따라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만 개최할 수 있는데, 충청권에서는 보은군이 유일하다.
보은군은 2007년 첫 대회를 연 뒤 코로나19 팬데믹 때를 제외하고 해마다 행사를 이어왔다.
매년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효과가 큰 데다, 이 지역 한우 브랜드인 '속리산한우' 홍보에도 기여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 등은 이 행사를 동물학대로 규정해 중단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녹색당과 동물보호단체 등으로 구성된 '동물학대 소싸움 폐지 전국행동'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회에 소싸움 폐지법안 조속 처리를 요구한 데 이어 대회 중단을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전국 11개 고시 지역 중 정읍시, 완주군, 김해시, 함양군, 달성군, 청도군이 올해 행사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등 소싸움이 점차 중단되는 추세"라며 "보은군의 예산지원과 대회 강행에 맞서 행사장에서 항의 피케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올해 이 대회에 2억2천만원을 지원한다.
군 관계자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전통문화 계승과 경제 활성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올해는 수의사를 입회시켜 소가 부상 당할 경우 즉시 경기를 중단하고 뿔을 날카롭게 깎는 행위 등도 엄격히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은지역 축산단체 등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을 열어 "소 힘겨루기는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온 농경문화의 유산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전통문화 계승 차원에서 지속적인 개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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