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현
| 2026-07-06 11:50:57
조성진 "시간 따라 감정·음악 달라져…관객 에너지에 영감"
롯데콘서트홀 상주 아티스트로 14일 체임버콘서트·19일 리사이틀
직접 초청한 베를린필 악장 등과 협연…리사이틀선 바흐·쇤베르크 연주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이번에 함께하는 연주자들은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가깝고 편안한 분들이에요. 신뢰를 바탕으로 더 풍부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6일 서면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롯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음악가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오는 14일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서 롯데콘서트홀에서 체임버 콘서트를 열고, 19일에는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체임버 콘서트의 연주자들은 조성진이 직접 초대한 음악 동료들로 구성됐다. 그가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한 적 있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다이신 가시모토, 클라리넷 수석 벤젤 푹스, 호른 수석 슈테판 도어, 비올리스트 박경민이 함께한다.
조성진은 "실내악 콘서트에서는 연주자 간의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음악가를 선정할 때는 기술적인 수준보다는 서로 간의 호흡과 음악에 대한 태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번에 함께하는 연주자들은 오래전부터 같이 협연해온 분들이에요."
조성진은 이들과 함께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1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사이틀에서는 조성진의 음악 세계를 오롯이 마주할 수 있다. 그는 바흐의 파르티타 1번을 시작으로 쇤베르크의 피아노 모음곡, 슈만의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쇼팽의 '14개의 왈츠' 등을 연주한다. 바흐와 쇤베르크는 조성진이 그간 자주 선보이지 않았던 레퍼토리로, 그의 새로운 음악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각이 바뀌듯이 같은 곡이라도 시간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특정한 무언가보다는 그때그때 스스로의 변화와 흐름에 맞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7년에도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 적이 있다.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후 처음 연 독주회였다.
조성진은 "롯데콘서트홀은 함께 성장해온 것 같아 편안한 공간이고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라며 "상주 음악가 활동은 일회성 공연을 넘어 더 긴 시간 동안 관객에게 제 음악을 보여드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롯데콘서트홀뿐 아니라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주요 악단의 상주 아티스트로도 활동했다. 이에 대해 그는 "프로그램을 함께 구상하고 악단 음악가들과 반복적으로 만나며 신뢰를 쌓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라고 말했다.
"(협연에선) 서로의 생각을 듣고 조율하면서 하나의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상주 아티스트가 되면) 음악을 만드는 전 과정에 참여하며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무대 밖 활동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마스터클래스'를 열어 재능 기부를 했다. 조성진은 "마스터클래스에서 어린 음악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좋다"고 했다.
"그들의 신선한 시각이나 생각에 제가 좋은 자극을 받을 때가 많아요. 무대 밖의 시간은 결국 무대 위의 시간을 만드는 과정이라 똑같이 소중하죠. 제 경험이 더 젊은 연주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영광이고요."
그는 다가오는 공연을 찾을 관객들에게 "많이 고민한 음악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연주하지 못한 좋은 곡도 많거든요. 관객으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으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기더라고요. 더운 여름이지만 잠깐이나마 오셔서 공연을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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