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09-18 11:47:37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전통 단청이나 목조 건물에 써 온 붉은 빛의 전통 안료를 대체하면서 기능까지 더한 안료가 개발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전통 안료인 석간주(石間硃)를 대체하면서 항균 기능을 갖춘 안료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국유특허로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석간주는 산화철 성분을 함유한 적색 토양이나 암석 등을 원료로 만드는 안료다.
전통 회화에서 붉은빛으로 쓰였고, 목조 건축물의 바탕을 칠하는 가칠에 활용돼 왔다. 가칠은 단색으로 바탕을 칠하는 기초 작업을 뜻한다.
그동안 울릉군 서면 태하리 황토굴에서 붉은 흙을 퍼 와 석간주를 복원하는 연구를 해왔으나, 해당 지역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원료 확보에 제약이 있었다.
이에 연구원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원료 광물을 조사한 끝에 강원도 평창에서 산출되는 적색 셰일을 대체 광물로 찾아냈다.
셰일은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이다.
연구원은 "기존의 석간주를 대체할 색상과 성능, 색 안정성을 갖췄으며 일정한 품질의 안료를 제조하는 기술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목조 건축유산의 목재를 손상하는 균류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적색 셰일로 만든 안료가 생장을 억제하는 항균성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울릉도의 붉은 흙으로 만든 안료와 비교하면 항균 효과는 3배 이상 높다고 한다.
연구원은 대체 안료가 국가유산청에서 고시한 전통 재료 인증제의 품질 기준도 부합하는 만큼 향후 문화유산 현장에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 관계자는 "특허 기술을 민간기관에 이전해 안료의 생산과 실용화를 촉진하고, 향후 국가유산 수리 현장에서 널리 쓰이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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