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훈
| 2021-11-03 11:48:52
[미술소식] 설원기 이화익갤러리·허보리 갤러리나우 개인전
롯데갤러리 기획전 '아트&디자이어'·김수연 이랜드스페이스 개인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설원기 이화익갤러리 개인전 =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설원기(70) 개인전 '그림'이 개막했다.
설원기는 시각언어의 진화 과정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거듭해왔다. 나무판이나 리넨에 유화를 그리거나, '마일라'라는 유백색 반투명 강화 폴리에스터 필름 위에 연필, 잉크, 목탄 등 다양한 재료로 조형의 기본요소인 점, 선, 면 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2년간 준비한 회화 30여 점을 선보인다. 70대에 접어든 작가의 작품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을 보여준다.
설원기는 덕성여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한국예술영재연구원장,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는 등 교육자이자 예술행정가로도 활동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 허보리 갤러리나우 개인전 = 허보리 개인전 '땅이 부르는 노래'가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나우에서 오는 5일 개막한다.
그동안 작가는 다양한 사물이 등장하는 그림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그려왔다. 이번에는 제주도에서 지내며 만난 꽃과 풀을 관찰하고 식물의 형상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사람의 인생을 표현했다. 인물의 얼굴 자리에 꽃을 그린 작품 등 40여 점이 전시된다.
허보리는 "식물이 물을 빨아올리고 뜨거운 태양을 따르고 비바람을 견뎌내는 모습은 우리의 매일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극한의 상황에도 씩씩함을 잃지 않는 식물의 초상을 그리는 일은 내게 마치 한 인물의 인생을 그리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오는 30일까지.
▲ 롯데갤러리 기획전 '아트&디자이어' = 롯데백화점 잠실점 애비뉴엘 갤러리에서 거리 예술 감성의 작품을 제작하는 해외 인기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 '아트 & 디자이어'(Art and Desire)가 개막했다.
롯데백화점 창립 42주년 기념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영국 작가 트레이시 에민과 일본 팝아트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를 비롯해 데이비드 슈리글리, 미스터 두들, 펠리페 팬톤, 브렌트 에스타브룩, 안드레 사라이바, 샨텔 마틴, 댑스밀라, 에릭 헤이즈, 페일 등 11명이 참여한다.
문자, 낙서, 대중문화 캐릭터 등이 등장하고 반짝거리는 색채가 두드러지는 작품들은 문자 메시지로 소통하며 화려한 디지털 이미지에 둘러싸여 사는 이 시대의 정서를 반영한다고 갤러리는 설명했다. 다음 달 26일까지.
▲ 김수연 이랜드스페이스 개인전 = 김수연 개인전 '불안과 공간의 데자뷰'가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이랜드스페이스에서 개막했다.
작가는 현대인의 삶에 함께하는 불안이 자리 잡은 심리적 공간을 회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선으로 이뤄진 차단된 공간 배치와 뚜렷한 명암의 색깔들을 활용하는 작업을 해왔다.
타인의 공간을 멀리서 응시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같으면서도 다른 현대인의 불안의 심리적 공간, 그런 공간이 갖는 역설을 표현한다.
김수연은 시카고미술대학(SAIC)을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회화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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