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 2021-08-26 11:49:56
"가야역사문화센터, 예산 118억원 편성하고도 착공 안해"
김예지 의원 "부실집행 표본"…문화재청 "부처 협의 늦어져 지연"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경남 김해에 들어설 '가야역사문화센터' 관련 예산이 2년간 118억 원이나 편성됐으나, 첫 삽도 뜨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26일 배포한 자료에서 "문화재청이 가야역사문화센터를 위해 지난해 42억6천만 원과 올해 75억7천만 원을 예산으로 편성했으나, 지금까지 착공하지 않아 공사비와 감리비 약 100억 원을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에 대해 언급했다는 이유로 무리한 예산 증액과 미집행이 반복됐다"면서 "가야역사문화센터는 '가야사 복원' 부실집행 사업의 표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문화재청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야역사문화센터 예산은 설계비 11억8천만 원, 공사비·감리비 30억8천만 원이었다. 문화재청은 그중 설계비 9억4천600만 원만 사용했고, 공사비와 관리비는 국고로 귀속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문화재청은 애초에 설계비만 예산에 편성했으나, 국회 예산 심사를 거치면서 여당 의원 요구로 공사비와 감리비를 포함했다"며 "문화재청은 설계 과정에서 거쳐야 할 행정절차에 최소 10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여당 요구로 과도하게 증액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비판했다.
가야역사문화센터는 올해에도 공사비 75억7천만 원이 편성됐으나, 관계 부처 협의가 늦어지면서 아직도 착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착공 시점은 내년 2월로 예상한다"며 "올해 예산이 남게 되면 내년에 사용할 방침이어서 내년도 예산은 당초 계획안보다 적은 22억 원만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가야역사문화센터는 현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야사 문화권 조사·정비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상 3층·지하 1층 건물이며, 연면적은 1만100㎡이다. 수장고·보존처리실·전시실·체험공방 등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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