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 2021-03-02 11:41:03
야속한 코로나19…전국 최대 봄꽃축제 진해군항제 또 못 본다(종합)
주차장·화장실 등 상춘객 편의시설 일체 제공 안 해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코로나19가 발생 1년이 넘도록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경남 창원시가 전국 최대 봄꽃축제 진해 군항제를 2년 연속으로 취소한다.
창원시는 3월말 열 예정이던 제59회 진해 군항제를 취소한다고 2일 발표했다.
창원시는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여전히 전국적으로 300∼400명 이상씩 발생하고, 3∼4월까지는 백신 접종도 많지 않아 시민 지난해에 이어 군항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진해구 여론도 군항제 개최에 부정적이었다.
창원시는 진해구민 667명을 대상으로 군항제 개최 여부를 설문 조사했다.
설문에 응한 주민 85%가 군항제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
창원시는 군항제 취소를 알리면서 상춘객들이 벚꽃피는 시기에 진해구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심재욱 창원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주요 벚꽃명소를 폐쇄한 지난해와 달리 벚꽃 구경을 강제로 막지는 않겠지만, 주차장과 화장실 등 관광객 편의시설을 일체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진해 군항제는 봄꽃 축제의 대명사다.
1963년 1회 축제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한 번도 취소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초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이후 전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창원시는 사상 처음으로 제58회 군항제를 취소했다.
창원시는 당시, 경화역, 여좌천, 안민고개, 내수면생태연구소 등 벚꽃명소를 전면 폐쇄했다.
군항제 개최 시기는 매년 4월 1일부터 10일까지다.
창원시는 올해 벚꽃 개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3월 27일∼4월 5일 사이 군항제를 열기로 하고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마산국화축제처럼 '드라이브 스루' 등 비대면 관광을 하고 이충무공 승전행사 등 핵심행사만 여는 방향으로 군항제 축소 검토했지만, 결국 시민 안전을 우선해 취소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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