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위] '한반도 교류 소산' 日 아스카·후지와라 세계유산 등재

나라현 궁궐·사찰 유적 등 19곳으로 구성…백제·고구려 등 영향 남아
고대 일본 중앙집권 체제 형성 과정 보여줘…日 정부 "오랜 역사의 새로운 장 열어"

김예나

| 2026-07-26 11:28:44

▲ 아스카데라(飛鳥寺) 터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누리집에 공개된 사진 ⓒ Asuka-Fujiwara World Heritage Inscription Promotion Council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후지와라 궁터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누리집에 공개된 사진 ⓒ Asuka-Fujiwara World Heritage Inscription Promotion Council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아스카 궁터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누리집에 공개된 사진 ⓒ Asuka-Fujiwara World Heritage Inscription Promotion Council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는 (부산=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관계자가 26일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일본의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6.7.26 yes@yna.co.kr
▲ 축하 인사 나누는 한일 대표단 (부산=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김지희 주유네스코 대사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일본의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일본 대표단과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7.26 yes@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고대 일본이 한반도와 교류한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이 일본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6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회의에서 일본이 신청한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의 세계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일본의 27번 세계유산이자 22번째 문화유산이다.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등재 신청서를 평가하며 "수도의 발전 과정과 통치 체제의 공간적 의미를 보여주는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모스 관계자는 "두 수도는 고대 일본의 중앙집권 체제가 확립되는 계기"라며 "중앙집권화 노력은 중국, 한반도와 교류하면서 촉진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코모스 측은 세계유산 등재 조건 Ⅱ와 관련해서도 가치를 인정했다.

등재 기준 Ⅱ는 '오랜 시간 동안 또는 세계의 일정 문화지역 내에서 일어난 건축, 기술, 기념비적 예술, 도시 계획 또는 조경 디자인의 발전에 있어 인간 가치의 중요한 교류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코모스 측은 "당시 중국, 한반도, 일본 간 통치 체제와 교류, 불교 전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등재 기준 Ⅱ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혼슈 서부 나라현에 있는 아스카와 후지와라는 6세기 후반에서 8세기 초에 이르는 고대 일본의 수도로, 당시 정치와 문화, 사회 중심지로 여겨진다.

일본에서는 보통 592년부터 헤이조쿄로 수도가 옮겨진 710년까지를 '아스카 시대'로 구분한다.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유적은 총 19곳으로 궁궐·관청 관련 유적 5곳, 불교 사원 유적 7곳, 능묘 7곳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아스카와 후지와라 궁터, 아스카데라(飛鳥寺) 터, 다카마쓰즈카(高松塚) 고분 등이 포함돼 있다.

일본 최초의 본격적인 불교 사원으로 알려진 아스카데라 건설에는 백제인들이 참여했으며, 건물 배치는 고구려에서 유행한 양식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마쓰즈카 고분에 남은 벽화도 고구려 문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바야시 시게키 문부과학성 부대신은 "오늘의 등재는 아스카와 후지와라의 오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일"이라고 등재 소감을 밝혔다.

고바야시 부대신은 "인간 가치의 중요한 교류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자 동아시아 고대 수도가 형성돼 온 과정을 보여주는 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지희 주유네스코 대사는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의 등재가 결정되자 일본 정부 대표단과 악수하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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