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현
| 2026-08-07 11:28:44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한국 무용의 현대화를 이끈 무용가 고(故) 김백봉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열린다.
김백봉춤보전회는 다음 달 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김백봉, 신무용의 르네상스를 이루다'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김백봉은 한국 근대 무용을 이끈 최승희의 제자이자 동서로, '부채춤'과 '화관무' 등 600여 편의 춤을 만들어 한국 신무용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형형색색의 부채로 아름다운 한국적 선을 그려내는 '부채춤'은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된 뒤 한국무용을 대표하는 춤으로 자리 잡았다. 김백봉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952년 무용연구소를 연 이후 1992년 경희대학교 교수로 정년퇴임할 때까지 수많은 제자를 배출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이번 공연에는 김백봉의 춤을 이어받은 140명가량의 무용수가 출연해 대표작 6편을 선보인다.
널리 알려진 '부채춤'과 '화관무' 외에도 김백봉의 춤 세계를 집대성한 산조춤 '청명심수'가 무대에 오른다.
'청명심수'는 하늘의 맑고 밝은 기운으로 영혼이 정화되는 과정을 표현했다. 김백봉은 생전 이 춤에 대해 "교통사고로 만신창이가 된 나를 다시 일어나게 한 작품"이라며 "나의 숨소리"라고 말했다.
이 외에 선형미가 돋보이는 '선의 유동'과 '장고춤', '광란의 제단' 등도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공연 예술총감독은 김백봉춤보전회 상임이사인 양성옥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김백봉의 차녀이자 김백봉춤보전회 회장인 안나경이 연출에 참여했다.
김백봉춤보전회는 "이번 공연은 김백봉이 남긴 작품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안의 예술 철학과 시대정신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려 이어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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