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지철
| 2022-06-03 11:31:51
"사와디캅! 아름다운 제주 자연 보러 태국서 왔어요"
단체 관광객 178명 3박 4일 일정 제주 여행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사와디캅∼"
6월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가 부활함에 따른 첫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3일 제주를 찾았다.
이날 제주국제공항 입국장에는 '안녕하세요'를 뜻하는 태국어 '사와디캅'(여성은 사와디카) 인사말이 울려 퍼졌다.
이날 0시 10분 태국 방콕에서 178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오전 9시께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오는 6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관광을 즐길 예정이다.
관광객들은 별도 격리 없이 관광에 나선다.
입국 1일 차에 시행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입국 후 3일 이내'로 완화됐지만, 여행 일정에 따라 관광객들은 당일 서귀포열린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바로 여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태국 관광객 178명은 모두 백신 접종 완료자다.
한국관광공사와 제주도, 제주도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형회, 한국관광공사, 제주항공 등은 이들 첫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환영 행사를 열었다.
제주도와 관광공사 등은 관광객들에게 꽃다발과 웰컴키트, 제주안전여행키트 등을 전달하며 환영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이날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은 원라파(57·여) 씨는 "코로나19 탓에 입국 과정에 서류가 많아 힘들었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들이 친절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날씨가 매우 좋다고 들었다. 코로나19 기간 도시와 집에만 있어서 답답했는데 자연환경을 즐기고 싶어 제주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딸 웨우펀(24) 씨도 "지난 2년간 여행을 하지 못했는데 여행 오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 제주가 처음이라 기대된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들 관광객은 서귀포에서 PCR 검사를 받은 뒤 바로 천지연폭포와 카멜리아힐 등을 관광할 예정이다.
이어 3박 4일간 용두암, 에코랜드, 송악산, 용머리해안, 산방산,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을 차례로 여행한다.
여행을 주관한 여행사 대표 김성주 씨는 "현지에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며 "관광객 모집 20일 만에 178명을 모두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현지 관광객을 모집해 7월에도 인바운드 여행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코로나19 검사센터'가 설치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자마자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단체버스를 타고 인근 병원까지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제주국제공항에는 검사센터가 마련돼 있지 않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은 공항 내 코로나19 검사센터를 설치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 6월 내 만들 예정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를 대상으로 PCR 검사비의 절반가량인 1인당 5만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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