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호
| 2026-05-12 11:21:51
"혈세 낭비" vs "세계 문화 향유" 라스칼라 공연 두고 맞불 회견
부산시, 내년 9월 100억원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 추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6ㆍ3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논쟁으로 번진 '100억원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공연'을 두고 시민사회에서도 찬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부산시민 네트워크는 12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추진 중인 이탈리아 밀라노 오페라극장 '라 스칼라' 초청 공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부산 예술인 전체에게 지원되는 1년 예산을 모두 모아도 97억원에 그치는데, 이보다 더 많은 115억원을 해외 오페라단의 5회 공연에 쏟아붓겠다고 한다"면서 "지역 예술인 생존권보다 해외 공연이 우선인 치적 행정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5회 공연이 끝난 뒤 부산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라며 "화려한 무대가 막을 내리는 순간, 부산의 오페라 자생력은 다시 제자리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초 체력도 없는 부산에 외국의 화려한 의상만 입힌다고 해서 부산이 문화도시가 될 수 없다"면서 "박형준 시장은 115억 사인을 취소하고 예산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30분 뒤에는 같은 장소에서 공연 추진에 찬성하는 단체가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여성 100인행동은 "부산 시민도 세계적 수준의 문화를 누리고 싶다"며 부산시가 문화예술 분야 투자를 중단 없이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2020년 민주당 시장 때 공연 사업 지원 예산이 한 해 고작 47억원에 불과했지만, 박 시장이 꾸준히 예산을 증액해 올해 140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액했다"면서 "박 시장은 지역 문화 예술계에 대한 지원을 늘림과 동시에 부산에 하이엔드급 세계적인 문화예술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선생을 영입해 오페라하우스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그 결과 이탈리아까지 가지 않고 부산에서 세계적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공연을 유치한 것"이라며 "비싼 비용을 들여 비행기를 타고 외국까지 나가지 않고도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기쁨과 자부심에 부산 시민은 크게 환영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내년 9월 북항재개발구역 내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공연으로 라 스칼라 극장의 오페라 '오텔로' 초청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업무협약 동의안은 지난달 29일 부산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논란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4일 이 사업을 박형준 시정의 예산 낭비 사례 중 하나로 지목하면서 정치 쟁점화됐다.
전 후보는 시장에 당선되면 해당 예산을 즉각 집행 정지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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