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중
| 2021-10-26 11:21:59
'아우내 만세운동' 조형물서 조병옥 박사 형상 철거됐다
"조 박사, 만세운동과는 거리 멀어" 지적 수용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충남 천안 아우내 독립만세 기념공원 내 '그날의 함성' 조형물 가운데 조병옥 박사의 동상이 철거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천안시에 따르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낸 조병옥 박사가 아우내 장터에서 벌어진 만세 운동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9월 8일 양복 차림에 나비넥타이를 한 조 박사의 형상을 철거하고 대신 다른 인물로 교체했다.
조 박사는 1918년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학위를 받은 1925년 귀국했다.
그는 해방 뒤 미군정청 경무부장으로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된 제주 4.3 사건 진압을 지휘한 사실도 논란을 빚고 있다.
시는 유관순 열사를 제외한 나머지 동상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역사 왜곡 논란이 계속되자 교체를 결정한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지회는 "국가 권력의 폭력으로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고 빨갱이라는 이념의 잣대를 씌워 제주도를 피로 억압한 조병옥을 독립만세 기념공원에 동상으로 건립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에 철거를 요구했었다.
'그날의 함성' 조형물은 2009년 제작됐다. 횃불을 든 유관순 열사를 필두로 1919년 4월 1일 천안에서 펼쳐진 만세 운동을 이끈 인물 10명이 동상으로 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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