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석
| 2026-04-01 11:22:26
영화로 재조명된 비운의 왕 '단종' 기리는 춘향대제 열려
단종·충신들 위패 모신 공주 숙모전서 내달 1일 전통 제례
(공주=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재조명된 비운의 왕 '단종'의 넋을 기리는 전통 제례가 충남 공주에서 열린다.
공주시와 사단법인 숙모회는 내달 1일 계룡산 동학사 숙모전에서 춘향대제를 봉행한다고 1일 밝혔다.
숙모전 정전에는 단종과 정순왕후 위패가 모셔져고 있으며, 동무와 서무에는 엄흥도, 안평대군, 금성대군, 사육신, 생육신 등 단종의 복위를 위해 헌신한 충신 341위의 충혼이 모셔져 있다.
숙모전은 1456년 생육신 김시습이 동학사 삼은각 인근에 단을 쌓고 단종 복위를 꾀하다 죽은 사육신의 넋을 기리기 위해 처음 초혼제를 지낸 곳으로 전해진다.
단종이 청령포에서 쓸쓸하게 죽은 이듬해인 1458년 세조는 계룡산 동학사에 초혼각을 세우도록 했으며 이후 승려와 유생들이 제사를 올린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숙모회는 숙모전, 삼은각, 동계사에 배향된 충신들 후손 64개 성씨 문중이 참여해 1963년 설립한 비영리법인으로 매년 충향대제와 동향대제를 봉행한다.
춘향대제는 음력 3월 15일 김시습이 최초로 초혼제를 지낸 날에, 동향대제는 음력 24일 단종 승하일에 각각 봉행된다고 공주시는 설명했다.
공주시는 숙모회와 함께 국가와 공동체의 정의를 우선시했던 충신들의 효 사상과 충의정신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고 내년엔 국가유산청의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에 참여해 전통문화와 제례 의식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방침이다.
정백교 숙모회 이사장은 "엄흥도가 1457년 청령포에서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뒤 어포를 품고 망명길에 올라 김시습을 만나 동학사에 이르러 통곡하며 제사를 지냈고, 당시 축문은 김시습이 지었다"며 "계룡산 산행이나 동학사를 찾는 분들은 잠시 숙모전에 들러 단종과 사육신, 생육신 등 충신들의 충의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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