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새들 모여드는 속리산…흰꼬리수리·큰고니 등 관찰

넓은 숲과 풍부한 수자원…먼 길 온 철새 날개 접는 최적환경

심규석

| 2020-11-19 11:19:17

▲ 속리산에 서식하는 조류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멸종위기 새들 모여드는 속리산…흰꼬리수리·큰고니 등 관찰

넓은 숲과 풍부한 수자원…먼 길 온 철새 날개 접는 최적환경

(보은=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속리산국립공원이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종 조류의 월동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속리산사무소는 19일 조류 모니터링 결과 멸종위기종 1급인 흰꼬리수리와 2급인 큰고니 등 다양한 개체의 서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흰꼬리수리는 화양동 계곡에서 월동하고, 큰고니는 삼가저수지를 중간 기착지로 이용한다.

산림 인근 농가 주변에서는 맹금류인 말똥가리가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속리산은 넓고 깨끗한 숲 사이로 쌍곡·만수·서원·갈론 등 크고 작은 계곡이 흐르고 저수지 등 수자원도 풍부해 텃새와 철새들이 서식·월동하는 데 적합하다.

계곡에서는 박새, 노랑턱멧새, 동고비, 할미새 등이 흔히 보이고 멸종위기종 2급인 까막딱따구리, 큰유리새도 드물게 관찰된다.

산간지대에서는 뻐꾸기, 오목눈이, 물까치, 큰오색딱따구리, 쇠딱따구리, 바위종다리, 흰배지빠귀 등이 눈에 띈다.

중부 이남에서 주로 서식하는 동박새가 작년 7월 법주사지구 세조길 인근 저수지에서 관찰되기도 했다.

속리산사무소 관계자는 "다양한 조류가 관찰되고 멸종위기종의 월동지나 중간기착지로 이용되는 것은 속리산의 서식환경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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