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지철
| 2026-08-07 11:18:05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한라산 백록담의 암벽 붕괴와 낙석, 침식 등 지형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3차원 자료가 구축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백록담과 주변 정상부 약 150㏊를 고해상도 3차원 정밀지형자료로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자료는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 5천689장을 활용해 만들었다.
촬영 영상을 이어 붙여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다본 것처럼 만든 정사영상의 해상도는 화소당 평균 2.37㎝다.
정사영상(正射影像)은 드론이나 항공기에서 촬영한 사진의 기울어짐과 지형의 높낮이 때문에 생기는 위치·크기 왜곡을 보정해, 지도처럼 정확하게 만든 영상이다.
전체 영상의 99.9%가 정상적으로 보정됐으며 지형의 위치와 높이 등을 나타내는 약 12억5천만개의 3차원 점 자료가 생성됐다.
핵심 조사구역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약 150㏊이며 주변 중복 촬영지역과 경사진 지형을 촬영한 영상까지 포함하면 촬영 범위는 367㏊에 이른다.
백록담 정상부는 많은 비와 강한 바람, 큰 기온 변화에다 얼고 녹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암벽 붕괴와 낙석, 침식과 퇴적 등 지형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다.
그동안 넓은 조사 범위와 큰 고도 차, 급경사 암벽, 드론 통신과 비행 안전 문제까지 겹쳐 백록담 전역을 하나의 정밀한 3차원 자료로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한라산연구부는 수년에 걸쳐 드론 운용과 지형을 따라 비행하는 기술, 경사진 지형을 촬영하는 기술, 대용량 영상 처리 기술 등을 축적해 백록담 정상부를 입체적으로 기록했다.
이번에 만든 자료는 2026년 현재 백록담 지형을 기록한 기준자료로 활용된다.
앞으로 같은 지역을 같은 방식으로 반복 촬영해 비교하면 암벽이 무너지거나 낙석이 발생한 위치뿐 아니라 침식되거나 흙과 암석이 쌓인 면적과 부피까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2016∼2017년 항공 레이저 측량을 이용해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약 92㎢의 지형자료를 구축했으며, 2020년부터 백록담 서쪽 외벽과 영실, 윗세오름, 모세왓, 선작지왓 등 주요 화산지형을 드론으로 조사해 왔다.
올해 3월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제주지역 지질·지형의 지리정보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자료는 낙석 우려지역을 가려내고 훼손지역의 복원 전후 상태를 비교하는 데 활용한다.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의 장기적인 지형 변화와 고산식생의 분포·변화를 추적하는 데도 쓸 계획이다.
또 자료 용량을 줄여 인터넷에서 백록담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3차원 화면과 가상 지질답사, 전시영상,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백록담 형성과정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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