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란
| 2026-10-07 11:14:34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아프리카 가나의 세계유산 '가나의 성채'를 관리하는 현장관리자 6명이 한국을 찾아 기후변화에 대응한 문화유산 보존·관리 방법을 배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지난 6일부터 11월 20일까지 7주간 '2026 한-가나 문화유산 기후변화 현장관리자 훈련과정'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국가유산청의 문화 분야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인 '가나 그레이터아크라주 문화유산 기후변화 대응 역량 강화'의 하나로 마련됐다. 앞서 7월에는 가나 정책결정자 초청연수를, 8월에는 현지 사업 착수 및 현지연수를 진행했다.
가나 기념물박물관위 소속 관리자 6명은 이번 연수에서 기후위험 진단과 손상유형 판독, 구조안전진단, 균열측정기·3D 스캐너·휴대용 형광분석기(XRF) 등 계측장비 실습,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데이터 구축 등을 다룬다. 이들은 담당 성채의 모니터링 운영표를 작성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과 소속 기관들도 연수에 참여한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재난안전상황실과 GIS 기반 방재 시스템을 소개하고,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보존과학 시설을 공개한다. 한국전통문화대에서는 열화상·초음파·XRF 등을 활용한 비파괴 진단 실습과 문화유산 ODA 워크숍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창덕궁, 공주·부여의 백제역사유적지구, 경주역사유적지구와 석굴암·불국사, 수원화성, 남한산성 등 전국의 세계유산 보존·관리 현장도 방문한다.
'가나의 성채'는 15∼18세기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덴마크, 스웨덴, 독일이 가나 해안에 세운 요새와 성채로, 1979년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지어진 지 250∼550년가량 돼 이미 건물 자체가 크게 약화한 데다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식 등으로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
연수 참가자들은 귀국 후 12월부터 현지에서 시범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국가유산청은 11월 가나 현지에 기상관측장비와 균열·경사 센서 등을 설치하고, 내년에는 모니터링 데이터를 수집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통할 계획이다.
김종승 국가유산청 국외유산협력과장은 "기후위기 시대 한국의 세계유산 보존 경험을 가나와 나누게 됐다"며 "가나 현장관리자들이 성채의 변화를 기록하고 판단하는 역량을 체계적으로 갖추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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