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천
| 2023-01-30 11:06:37
옛 청주시청 본관·의회동 철거 속도…긴급 입찰공고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시가 새 시청사 건립 부지에 있는 옛 시청사(본관동)와 의회청사(의회동) 철거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청주시에 따르면 본관동과 의회동 석면 철거공사 수의 견적 제출 공고에 이어 지난 27일 본관동·의회동 철거공사 긴급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 추정금액은 본관동이 6억8천500여만원, 의회동이 11억4천800여만원이다.
개찰은 다음 달 2일이며,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20일로 안내됐다.
시 관계자는 "일단 철거업체만 선정하려는 것이며, 본관동은 문화재청 협의 후 철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는 철거공사 관련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본관동의 경우 사진·영상 촬영, VR 콘텐츠 제작 등 기록화 사업을 벌이는 방안에 대해 문화재청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청 내부적으로는 3월 중 이들 건물 철거에 착수한 뒤 행정안전부 타당성 재조사,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새 청사 설계 재공모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인근의 시청 소유 청주병원 건물 철거도 진행한 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2025년에 새 청사 건립 공사의 첫 삽을 뜰 예정이다.
1965년 준공된 본관동은 고 강명구 건축가가 설계했다. 애초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2천1㎡였으나 1983년 지상 4층(연면적 2천639㎡)으로 증축됐다.
민선 7기 청주시는 문화재청이 문화재 등록을 권고했던 본관 건물을 존치하고, 그 주변에 새 청사를 짓는 것으로 결정했다.
민선 8기는 그러나 문화재적 가치가 없는데도 4년 전 잘못된 존치 결정이 내려졌다며 안전 등급 미흡, 유지관리비 과다, 일본식 건축양식 답습 논란 등을 사유로 본관동 철거를 결정했다.
본관동 철거 찬반 갈등은 시의회로 이어져 여야의 극한 대립을 불렀다.
시의회는 임정수 의원을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22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본관·의회동 철거비가 포함된 올해 기금운용계획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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