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재
| 2023-07-18 10:29:27
확 줄어든 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개장 후 100명 미만인 곳도
85곳 모두 개장…궂은 날씨 이어지고 전국적 장마 피해 탓
"피서 절정기 많은 축제·이벤트 등에 발길 이어지길 기대"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릉 경포를 비롯한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이 모두 개장하고 피서객 맞이에 나섰으나 개장 이후 이어진 장맛비 등으로 피서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강원특별자치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동해안 85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44만5천10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72만2천916명보다 38.4% 감소했다.
삼척시가 64.8% 감소한 것을 비롯해 고성군 57.3%, 양양군 46.9%, 강릉시 39.1%, 동해시 25%, 속초기 18.4% 등 6개 시·군 해수욕장 모두 줄었다.
이는 해상 기후 악화 및 이안류, 높은 파고 등으로 입수 통제, 수영금지, 출입제한 조치가 빈번히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 장맛비가 계속 이어지면서 피서를 꺼리는 것도 피서객 감소의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에도 해수욕장 방문객은 많지 않았다.
주말인 지난 15일 3만2천37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8%가 줄었고, 휴일인 16일에는 4만362명으로 66.8% 감소했다.
휴일 고성군 29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천840명에 그쳤다.
동해안의 한 해수욕장은 개장 이후 지금까지 찾은 피서객이 100명에도 못 미친 것으로 집계했다.
오는 주말에도 비가 예보되고 당분간 궂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19 이후 경기 활성화를 크게 기대했던 동해안 지역 상인과 주민들이 울상이다.
더욱이 장맛비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이 있어 해수욕장 피서객 유치 활동도 활발히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강원 동해안은 다른 지역과 달리 많은 양의 비가 내리지 않고 비 피해도 없으나 다른 지역의 큰 장마 피해로 피서 자체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피서 절정기에는 많은 축제와 이벤트가 이어지는 만큼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해안에서는 지난 1일 경포해수욕장이 맨 처음 개장한 이후 강릉과 양양 7일, 속초 8일에 이어 동해와 삼척 12일, 고성이 14일 차례로 총 85개 해수욕장이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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