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따라하기 어렵네'…日 쿨재팬 누적적자 5천억원

日정부, 기구 폐지 포함 대책 논의

조성미

| 2026-07-21 11:02:49

▲ 쿨 재팬 기구 출범식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이 자국 문화 대외 확산을 목표로 한류를 벤치마킹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쿨 재팬'(Cool Japan) 기구의 투자금 회수율이 60%에 그치고 누적 적자가 540억엔(약 4천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문화의 해외 진출을 목표로 정부가 자국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관민 펀드인 쿨 재팬 기구의 투자금 회수율이 2024년 3월 말 기준 60.0%에 그쳤다.

이는 실적 부진으로 지난 3월 해산한 일본 농림수산성 소관 농림어업성장산업화지원기구(A-FIVE)의 투자금 회수율 58.5%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닛케이는 콘텐츠에 대한 안목 없이 일본을 대외에 더 잘 알린다는 목적으로 의식주·첨단기술·레저·지역특산품·교육·관광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백화점식으로 쿨 재팬 정책을 추진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지목했다.

쿨 재팬 기구는 일본 콘텐츠 진흥을 최대 목표로 내걸었지만 총 투자액 2천40억엔(약 1조8천500억원) 중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집행된 투자액은 30%에 그쳤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쿨 재팬 기구 통폐합 가능성을 포함한 기구 재건 대책 회의를 이달 말 열 예정이다.

쿨 재팬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주도한 사업이며, 쿨 재팬 기구는 일본의 음식이나 애니메이션 같은 문화를 해외에 홍보하기 위해 2013년에 설치됐다. 한국의 한류 사업을 벤치마킹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부의 출자액은 지난 3월 기준 1천406억엔(약 1조3천억원)으로 원금 상환이 보장되지 않는 출자 방식으로 국가가 직접 지원해 민간투자를 유도하려 했지만, 출범 초기부터 수익을 올리지 못했고 민간투자 연계 성과도 미미하다는 평가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쿨 재팬 정책을 진두지휘할 '사령탑'이 없었던 것이 부진의 이유로 지목되자 경제재정 운영 기본방침(호네부토 방침)에 콘텐츠·IP 지원책을 총괄하는 체제를 정비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내각은 17개 성장전략 사업에 2040년까지 최소 370조엔(약 3천500조원)의 민관 투자를 집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만든 호네부토 방침을 이날 확정할 예정이다.

호네부토 방침의 이행이 성공할 경우 2040년 민간 설비투자는 연간 250조엔(약 2천300조원),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천100조엔(약 1경9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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