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어르신들이 풀어낸 시집살이 애환…정선아리랑 타고 무대로

정선문화원 '아리랑 고개너머 시집살이' 300여회 공연…짙은 감동 선사

박영서

| 2026-08-05 10:55:51

▲ '아리랑 고개너머 시집살이' 공연 모습 [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아리랑 고개너머 시집살이' 공연 참여 어르신들 [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아리랑 고개너머 시집살이' 공연 전단 [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평균 80세의 어르신들이 자신과 같은 시대를 살아온 여성들의 시집살이와 삶의 애환을 정선아리랑에 실어 무대에 올려 눈길을 끈다.

5일 정선군에 따르면 정선문화원이 운영하는 노인공익활동사업 '고은'(Go Silver)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공연 '아리랑 고개너머 시집살이'가 주민과 관광객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18년 처음 막을 올린 '아리랑 고개너머 시집살이'는 정선읍 아라리촌에서 이어져 온 대표 상설 공연이다.

공연 횟수는 300회가 넘는다.

그동안 40명이 넘는 지역 어르신들이 무대에 올랐다.

올해는 평균 연령 80세인 어르신 19명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공연은 과거 시집살이를 겪었던 여성들의 삶과 시대상을 소재로 한 창작극이다.

땅끝 해남에서 정선으로 시집와 살아온 어르신들의 구술과 당시의 생활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해 풍물과 연극, 춤, 정선아리랑을 하나의 무대로 엮어낸다.

고된 삶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묵묵히 살아온 어머니 세대의 삶과 애환에 더해 정선아리랑 특유의 한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어르신들에게는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추억과 위로를, 중장년층에게는 부모 세대의 희생과 사랑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젊은 세대에는 조부모 세대가 살아온 시대적 배경과 가족의 의미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며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무대에 오르는 어르신들 역시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꾸밈없는 연기와 진정성 있는 표현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삶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공연에 녹아들며 더 짙은 감동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연은 올해 11월 7일까지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 오후 1시 정선읍 아라리촌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정선을 찾는 관광객과 군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심재복 정선문화원장은 "정선아리랑의 정서를 연극이라는 문화콘텐츠로 풀어내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계승하고 있는 의미 있는 공연"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통해 문화적 매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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