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30%대 밀양시, 물 축제 예정대로…지역사회 적절성 논란

"농지 쓸 물도 부족" vs "소상공·관광객 기대"…시, 물 사용 최소화·재활용

이준영

| 2026-08-05 10:55:04

▲ 밀양 수퍼 페스티벌 포스터 [밀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지역에서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뭄도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밀양시가 대규모 물 축제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인다.

5일 밀양시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삼문동 밀양강변 일원에서 '2026 밀양 수퍼 페스티벌'을 예정대로 개최한다.

이 페스티벌은 밀양강 자연환경을 활용한 물놀이를 중심으로 스포츠와 공연, 먹거리 등이 어우러진 체험형 여름 축제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가뭄이 심해진 지역 상황을 고려해 시는 축제 개최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시는 축제 개최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축제를 기다려 온 소상공인과 방문객들의 기대, 폭염 속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가뭄 속 댐이 마르고 농업용수 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밀양시 농업용수 저수율은 현재 30.4%로 평년 대비 40.2%에 불과하다.

지금처럼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 현재 농업용수 가뭄 경계 단계인 밀양시는 곧 심각 단계에 곧 접어들 전망이다.

밀양댐은 저수율이 낮아지면서 농업용수 공급량을 단계적으로 줄인 상태다.

밀양지역 한 70대 농민은 "비가 안 와서 농지에 쓸 물도 부족할까 봐 걱정인 마당에 물 축제를 한다고 하니 그 물이라도 아껴 요긴한 곳에 쓰는 게 낫지 않나"고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반면 지역 소상공인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밀양에서 자영업을 운영하는 한 30대 소상공인은 "축제 준비한다고 재료비부터 참가 부스마다 최소 400만원씩은 투자했고 축제 3일 동안 버는 매출이 가게 2주 운영하는 것보다 많이 나오니 자영업자들은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다"며 "가뭄에 물놀이 즐길 곳이 없는 상황에서 관광객들이 제대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오히려 지역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 될 것"이라고 반겼다.

이런 논란에 대해 시는 저수율이 낮아진 만큼 밀양댐 용수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공급이 안정적인 교동 정수장의 시 자체 생산 용수만 쓸 계획이다.

또 축제에 사용되는 용수는 여과와 소독 장치를 도입해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고, 사용한 물은 회수해 도심 열섬 완화를 위한 도로 살수용으로 재활용한다.

시 관계자는 "여러 의견을 검토해 대형 야외 수영장 운영을 축소하고 물 사용량이 많은 프로그램은 취소하기로 했다"며 "축제를 며칠 앞두고 전면 취소하는 것은 소상공인 등 지역경제와도 연관돼 있어 친환경과 절수형 축제로 정비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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