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음악극 '옹옹옹' 9월 초연…밀려난 이들의 이야기

청각장애 배우 지혜연·저신장 배우 김유남 등 출연

임순현

| 2026-08-12 10:59:25

▲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국립극장은 다음 달 3∼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2026-2027 레퍼토리시즌 기획공연인 음악극 '옹옹옹'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조선 후기 고전소설 '옹고집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욕심 많고 인색한 부자 옹고집이 가짜 옹고집에게 삶을 빼앗기고 집에서 쫓겨난 뒤 고난 끝에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본래의 삶을 되찾는 이야기다. 가출 청소년, 비정규직 노동자, 난민, 장애인 등 사회에서 밀려난 이들을 옹고집에 투영해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했다.

연출과 극본은 연극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으로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젊은연극상을 받은 강훈구 연출과 서동민 작가가 맡았다.

음악은 전통과 현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그룹 상자루가 작곡, 음악감독, 연주를 담당한다. 상자루는 전통 소리를 바탕으로 록, 힙합,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밴드 라이브로 풍자와 해학이 살아있는 음악극을 완성할 예정이다.

출연진에는 배우 지혜연, 김유남, 김솔지, 류세일, 추다혜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가짜 옹고집' 역 등을 맡은 청각장애 배우 지혜연은 2016년 뮤지컬 '내 남자친구에게' 이후 10년 만에 무대에서 연기와 노래를 함께 선보인다. 성악 전공자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지혜연은 후천적 청각장애로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다.

가수 이찬혁의 2집 앨범 수록곡 '비비드라라러브'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가 된 저신장 배우 김유남도 이번 작품에서 '진짜 옹고집' 역을 포함해 여러 인물을 연기한다.

공연에서는 배우별 전담 수어통역사 5명이 그림자 통역을 제공해 청각장애 관객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실시간 자막과 음성안내 수신기를 통한 실시간 음성 해설도 제공된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