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전락'에서 매출 8조원 돌파 기업으로…日 아식스의 부활

기술력·브랜드 변신으로 재도약…글로벌 경쟁 지속 여부가 과제

최이락

| 2026-10-07 10:55:09

▲ 아식스 [아식스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기자회견 하는 도미나가 미쓰유키 아식스 사장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아식스 [아식스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과거 '체육관 운동화' 이미지에 머물며 실적 부진을 겪던 일본의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식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연 매출 1조엔(약 8조4천45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7일 일본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IT' 등에 따르면 아식스는 지난 8월 실적 발표 회견에서 올해 연간 매출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5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식스는 1949년 오니쓰카 기하치로가 설립한 회사 '오니쓰카'를 모태로 출발했다.

1950년 농구화, 1953년 마라톤화를 연이어 선보였으며, 1965년 브랜드명을 '오니쓰카 타이거'로 통일했다. 빠른 호랑이를 이미지화한 타이거 마크가 특징이었다.

1966년 멕시코 올림픽을 앞두고 도입한 줄무늬 '멕시코 라인'은 지금까지 이어지는 브랜드의 상징적 디자인이 됐다. 이후 1977년 스포츠용품업체 제렌크 등과 합병하며 현재의 '아식스'가 탄생했다.

다양한 스포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아식스는 '애슬레저'(일상복 겸용 스포츠웨어) 트렌드 적응 실패와 재고 누적으로 2010년대 후반 매출이 3천억엔까지 떨어졌고, 2020년에는 적자의 늪에 빠지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만에 글로벌 러닝화 시장의 주요 브랜드로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아식스 부활의 배경으로 세 가지 핵심 요인을 꼽는다.

우선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다. 충격 흡수와 반발력이 뛰어난 독자 기술 '젤'(GEL) 시리즈를 앞세우면서도 경쟁 브랜드 제품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해 유럽 등 글로벌 러너들의 지지를 얻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변신이다. 유명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의 마케팅을 통해 기존의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벗고 트렌디한 브랜드를 지향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얇은 밑창과 레트로 열풍을 탄 '오니쓰카 타이거'의 인기다.

두꺼운 밑창 운동화의 유행이 지나간 뒤 복고풍 디자인인 '멕시코 66' 등을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했으며, 일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구매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니츠카 타이거'라는 브랜드로 판매된다.

다만 나이키, 아디다스, 호카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간의 경쟁 가열과 급성장에 따른 생산·유통 관리 부담 속에서 이 같은 상승세를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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