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아케인' 반응 따라 추가제작이나 '롤 '게임 변화 가능"

넷플릭스 오리지널 공동제작자 크리스티안 링케·알렉스 이 인터뷰
"게임 내 필트오버·자운 세계관 확장…애니 등장인물 게임에 나올 수도"

한혜원

| 2021-11-07 11:00:01

▲ '아케인' 정지화면 [넷플릭스 제공=연합뉴스]
▲ '아케인' 정지화면 [넷플릭스 제공=연합뉴스]
▲ '아케인' 정지화면 [넷플릭스 제공=연합뉴스]
▲ '아케인' 공동제작자 인터뷰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세계관 기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케인'을 공동 제작한 크리스티안 링케(위)와 알렉스 이가 국내 언론과 화상 인터뷰하고 있다. 2021.11.7 [라이엇게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애니 '아케인' 반응 따라 추가제작이나 '롤 '게임 변화 가능"

넷플릭스 오리지널 공동제작자 크리스티안 링케·알렉스 이 인터뷰

"게임 내 필트오버·자운 세계관 확장…애니 등장인물 게임에 나올 수도"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게임 속에서 필트오버와 자운 지역은 업데이트가 지연되고 있었는데, 바로 '아케인'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의 공동제작자 크리스티안 링케와 알렉스 이는 라이엇게임즈의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LoL·이하 '롤')와 자신들의 작품 사이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케인은 롤의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4회 완결로 제작됐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인 넷플릭스로 누구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드라마가 나오면서, 롤 게임을 하지 않는 이들도 롤 세계관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공동제작자들은 이번 '아케인'이 첫 시도에 불과하다며, 이에 대한 평가에 따라 추가 애니메이션 제작이 가능할뿐만 아니라, 롤 게임 자체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에서 반응이 좋은 캐릭터가 앞으로 게임에서 더욱 발전될 수도 있다.

링케는 '슈리마의 대몰락' 등 아케인의 다른 이야기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케인이 성공적이라면 더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게임과 콘텐츠 이용 관련 데이터를 보면 한국 이용자가 매우 기준이 까다롭고, 롤 팬층도 매우 크다"며 "한국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케인은 롤의 유명 챔피언(주요인물)인 바이, 징크스, 케이틀린, 제이스, 빅토르가 어떻게 현재의 게임 속 모습을 하게 됐는지 그렸다.

롤을 해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한 긴장감과 함께 이야기 전개를 즐길 수 있다.

시리즈는 부유한 도시 '필트오버'와 지저분한 지하 도시 '자운'이 아슬아슬하게 공존하는 배경에서 시작한다. 두 도시에서 각자 파괴적인 에너지가 탄생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된다.

필트오버에서는 마법 에너지를 통제하는 방법인 마법공학이 탄생하고, 자운에서는 인간을 괴물로 변신시키는 '시머'라는 약물이 나오면서 두 도시국가 사이에 줄다리기가 팽팽해진다.

이런 경쟁 관계는 가족과 친구까지 갈라놓기에 이른다.

알렉스 이는 "이야기를 주로 끌어가는 바이와 징크스는 저와 링케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어서 선정했다"며 "필트오버와 자운은 시각적으로 매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배경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링케는 "게임 속에서 필트오버와 자운 지역은 업데이트가 지연되고 있었는데, 바로 아케인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스토리를 발전시켜서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게임 스토리도 확장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공동 제작자들은 롤에는 등장하지 않았고 아케인에 처음 나오는 인물도 기회나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면 앞으로 롤에 등장하게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아케인을 일반적인 영웅물과는 다르게 전개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알렉스 이는 "당연히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마블'을 참고했고 영감도 얻었지만, 목표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롤 IP는 수많은 지역과 챔피언이 있으며, 어느 하나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없는 '살아있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며 "반면 마블 영화는 챔피언에 집중된 것 같다"고 비교해 설명했다.

아케인은 작품 제작 시작부터 완성까지 6년이 걸렸다. 대형 화면에서 보기에도 손색없는 화풍과 지역별 더빙에도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제작자들은 설명했다.

알렉스 이는 "어떻게 해야 이용자와 비이용자가 모두 즐기면서도, 모두가 박진감 있다고 느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그 균형을 맞추고자 제작팀에 롤 IP를 아는 사람뿐 아니라 기타 창작물을 했던 외부 인재도 참여하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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