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필 첫 내한 이끄는 사라스테 "韓·핀란드, 관현악에 애정"

내달 22일 롯데콘서트홀 공연…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등 연주
"관현악은 핀란드의 국가 정체성…과장하지 않는 기질과 맞닿아"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프로코피예프 협연…"흥미로운 연주??

조윤희

| 2026-09-23 10:37:49

▲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 유카페카 사라스테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 유카페카 사라스테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윤희 기자 = "핀란드와 한국 국민의 공통점 중 하나는 관현악 음악에 대한 진정한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핀란드에서는 시벨리우스의 영향으로 관현악 음악이 국가 정체성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되어왔습니다."

내달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에 가지는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 유카페카 사라스테는 한국을 찾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사라스테는 23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헬싱키 필하모닉은 교향곡 7번을 제외한 모든 시벨리우스 교향곡을 초연한 악단"이라며 핀란드 출신의 거장 작곡가 시벨리우스와 오케스트라의 깊은 역사적 인연을 강조했다.

1882년 창단된 헬싱키 필하모닉은 약 150년에 이르는 역사 동안 시벨리우스의 연주 전통을 이어온 악단이다.

2023년부터 이 악단을 이끄는 사라스테는 "음향이 매우 폭넓고 깊이가 있으며 표현력이 풍부하다"며 "호기심 많은 관객들 덕분에 프로그래밍에 제약이 없다. 현대음악부터 고전주의, 후기 낭만주의까지 다양한 작품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 앞에서 연주해 왔고, 이러한 경험이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크게 향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핀란드 음악의 특성에 대해 "핀란드 사람들의 기질과 맞닿아 있다"며 "핀란드 사람들은 외향적이지 않지만 내향적이지도 않다. 내면에 충만한 감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이를 과장하여 드러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첫 내한 무대 프로그램은 시벨리우스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1·2·8·9번)과 교향곡 2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2번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사라스테는 "시벨리우스와 프로코피예프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핀란드는 1917년까지 러시아의 일부였으며, 러시아 음악의 영향은 시벨리우스의 음악에서도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에서 네 악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각 악곡이 지닌 고유한 성격을 고려해 선택했다"며 "네 곡을 하나로 엮어 일종의 작은 교향곡처럼 구성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공연 후반부에 연주될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에 대해서는 "관점 자체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을 연주할 때마다 음악에 내재한 드라마와 필연적으로 다다르게 되는 음악적 목표를 더욱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2022년 제12회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자로 나서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한다.

사라스테는 양인모와의 협업에 대해 "그는 자신만의 개인적인 음색을 지닌, 진정으로 흥미로운 연주자"라며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연주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헬싱키 필하모닉이 추구하는 협력적 프로그래밍과 지휘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기 생각을 전했다.

그는 "연주자들이 직접 공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것은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크게 강화하고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든다"며 "이는 지휘자가 작품 해석의 본질적인 부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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