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명량 등 대표 유적지 30곳 사진과 함께 읽는 '난중일기'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 '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 펴내

김예나

| 2022-09-13 10:54:22

▲ 난중일기 초고본 지난 2016년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난중일기 초고본(1592~1598)'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photo@yna.co.kr
▲ 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 [여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산·명량 등 대표 유적지 30곳 사진과 함께 읽는 '난중일기'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 '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 펴내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산, 명량, 노량 등 충무공 이순신(1545∼1598) 관련 유적지 30곳의 사진과 함께 '난중일기'를 쉽게 풀어낸 완역본이 출간됐다.

13일 학계에 따르면 고전학자인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은 최근 일반인과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을 펴냈다.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전황과 전술 등에 대해 친필로 쓴 일기 7권을 묶은 서적으로, 국보(이순신 난중일기 및 서간첩 임진장초)로 지정돼 있다.

이순신 전문가인 노 소장은 2008년 '난중일기'의 해석 오류를 수정한 '난중일기의 교감학적 검토'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교감완역 난중일기', '난중일기 유적편' 등의 책을 펴낸 바 있다.

새 책은 어려운 한문 용어를 한글로 쉽게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기존의 난중일기 교감본과 교주본을 토대로 하되, 한문으로 된 어려운 전문 용어는 문맥이 통하는 범위 내에서 쉬운 한글로 풀었고 과감하게 각주를 생략해 가독성을 높였다.

노 소장은 "새로운 일기 36일 치가 수록돼 있고, 기존 오독을 모두 바로잡았으며 많은 관직 이름에 인명을 일일이 병기했다"고 설명했다.

새 책은 이순신 장군을 떠올릴 때 연상되는 주요 유적지 사진도 더했다.

'옥포해전'이 벌어졌던 경남 거제 옥포 바다, '한산도해전'의 통영 한산 바다, '명량대첩'의 전남 해남 명량 등 대표적인 유적지 30곳의 사진과 설명을 부록으로 실었다.

노 소장은 그간 해석 논란이 일었던 '여진'(女眞)' 구절에 대한 자신의 연구 결과도 책에 실었다.

그는 1596년 9월 14일과 15일 일기와 관련해 '여진'이라는 글자 뒤에 나오는 한자가 '스물 입'(卄)이나 '서른 삽'(卅) 자가 아니며 '공'(共·함께 했다) 자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고전번역원이 발간하는 '민족문화' 최신 호에서 난중일기 속 글자를 '공'자로 수정하게 된 문헌적 근거와 실제로 '공'자가 사용된 용례를 비교·분석하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노 소장은 "(여진 뒤에 표기된 '공'자는) 이순신 장군이 진중에서 많은 남녀 인물을 적을 때 일상적인 회견, 연회 등의 뜻으로 관용적으로 사용한 글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와 관련해 "지금까지 논란이 많았던 '마지막 글자'를 해독하고 용례를 비교·분석해 관련 분야 국내 전문가들에게 검증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여해. 42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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