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준
| 2026-09-29 10:52:43
(강원 고성=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강원 고성군의 분단 현실을 음악과 예술로 재해석하는 국제 평화문화 축제가 열린다.
군은 다음 달 3∼4일 고성 세계잼버리수련장에서 '선(SUNN) 페스티벌 2026'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남 고성과 북 고성으로 나뉜 고성의 분단 현실에서 비롯된 '선(線)'과 '경계'를 문화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독일과의 문화적 연대 속에서 평화·기억 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베를린의 전자음악과 테크노 문화가 분단과 경계의 공간에서 성장한 점에 주목해 고성의 분단 현실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주한독일대사관, 민간 기획사 퍼밋(PERMIT) 등과 협의를 이어오며 지역의 평화자원과 베를린 전자음악 문화를 결합한 축제 방향을 구체화했다.
지난 7월에는 고성 특화 문화전략 국제포럼을 열어 분단의 경계를 문화적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독일대사관 토크 세션과 베를린 아티스트 참여, 독일문화 체험 공간 등을 준비했다.
'경계에서 피어나는 축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퍼밋과 파르티잔(Partisans)이 주최·주관하고 고성군, 주한독일대사관, 한스자이델재단, 한겨레 통일문화재단, 윤이상평화재단이 후원한다.
유료 관람객 1천명 유치를 목표로 하며 지역주민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축제에서는 테크노·전자음악·앰비언트 공연을 비롯해 주한독일대사관과 베를린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토크 세션, 먹선 라이브, 웰니스·리딩·트레킹·캠핑 프로그램,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F&B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10월 3일 오후 1시 게이트 오픈을 시작으로 먹선 라이브와 앰비언트 공연, 숲길 스테이지 등이 이어진다. 전체 행사에는 29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오후 7시에는 주한독일대사관과 베를린 아티스트 마리나(Mareena)가 함께하는 토크 세션이 열린다.
이어 솔방울 전망대 앞 원형 야외공간에 마련된 주 무대에서에서 DJ 공연이 진행된다.
주 무대에는 매트리스 휴식 공간도 마련돼 관람객들이 고성의 자연 속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자정에는 마리나의 피크타임 DJ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공연은 새벽까지 이어진다.
동해 일출 시간대까지 자연과 전자음악이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마리나는 베를린 언더그라운드 테크노 씬에서 활동하는 DJ·프로듀서·큐레이터다.
베를린의 클럽 트레조(Tresor) 레지던트 DJ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은 주한독일대사관과 베를린 관광청인 비지트베를린(visitBerlin)의 협력으로 성사됐다.
군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세계잼버리수련장 등 기존 평화 인프라를 문화적으로 활용하고 접경지역의 특성을 관광·문화 콘텐츠로 확장할 방침이다.
축제 이후에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독일대사관과의 협력 프로그램과 평화문화 공간 조성, 지역주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군 관계자는 "선 페스티벌은 민간이 주최·주관하는 행사지만 초기 논의 단계부터 주한독일대사관, 한스자이델재단, 민간 기획자들과 고성의 분단과 경계를 문화와 예술의 언어로 풀어낼 방안을 고민해 왔다"며 "고성의 평화자원을 새롭게 바라보고 지역만의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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