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그래미 도전 계속…로제 '아파트'·케데헌 '골든' 일낼까

글로벌 돌풍 업고 '제너럴 필즈' 등 다수 부문 출품…전문가 "가능성 있다"
BTS·블랙핑크 멤버 비롯 트와이스·스키즈·에스파·아이브 등도 도전

이태수

| 2025-10-13 10:46:46

▲ 로제, 브루노 마스와 듀엣곡 '아파트' 발표 (서울=연합뉴스)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2025년 10월 18일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으로 싱글 '아파트'(APT.)를 발매했다고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이 밝혔다. 사진은 로제와 브루노 마스. 2024.10.18 [더블랙레이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걸그룹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걸그룹 에스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팝 그래미 도전 계속…로제 '아파트'·케데헌 '골든' 일낼까

글로벌 돌풍 업고 '제너럴 필즈' 등 다수 부문 출품…전문가 "가능성 있다"

BTS·블랙핑크 멤버 비롯 트와이스·스키즈·에스파·아이브 등도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즈'를 향한 K팝의 도전이 올해도 이어진다.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이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본상)를 비롯한 다수 부문에 출품한 것으로 확인되며 가요계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이달 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후보 제출작을 대상으로 1차 투표를 진행 중이다.

13일 가요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노래로 꼽히는 '아파트'와 '골든'은 '제너럴 필즈'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와 '송 오브 더 이어'에 도전장을 냈고, 이들 노래가 실린 앨범 '로지'(rosie)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앨범 오브 더 이어'에 출품됐다.

로제는 이 밖에도 '아파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베스트 뮤직비디오',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로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1집 '로지'로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등을 노크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골든'으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베스트 리믹스드 레코딩'(데이비드 게타 리믹스)·'베스트 뮤직비디오'·'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OST 앨범으로 '베스트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 포 비주얼 미디어'의 문을 각각 두드렸다.

전문가들은 두 노래의 인기를 고려하면 후보 지명은 물론, K팝 장르 사상 최초로 그라모폰(그래미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듀엣곡 가운데 '아파트'와 더불어 메가 히트를 한 브루노 마스와 레이디 가가의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이 올해 제67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이미 수상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내년도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는 작년 8월 31일부터 올해 8월 30일까지 발매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데, '다이 위드 어 스마일'은 작년 8월 15일, '아파트'는 작년 10월 18일에 각각 발매됐다.

'골든'의 경우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모두 장기간 1위를 석권했다. 이 때문에 '골든'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나 '베스트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에서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골든'은 누가 봐도 메가 히트곡이라 볼 수 있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의 다른 여러 곡도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며 "노래의 인기가 OST로는 역대급이었기에 관련 부문에서 수상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본다. '제너럴 필즈'에서도 수상까지는 모르겠지만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아파트'는 듀엣곡으로는 상당히 흥행했기에 후보 지명과 수상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래미 투표권을 가진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오랜 이력을 쌓은 이들인 만큼 진중한 노래를 선호한다는 점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막강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방탄소년단(BTS) 같은 K팝 보이그룹이 '그래미 어워즈' 도전을 주도했다면, 이번에는 '아파트'를 부른 로제와 '골든'을 부른 이재·레이 아미·오드리 누나 등 여성 가수가 선전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러한 여풍(女風)에 대해 "K팝이 이제는 팬덤 기반을 넘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는 방증이 아닐까 한다"고 짚었다.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는 이 밖에도 방탄소년단·블랙핑크 멤버들을 비롯한 많은 K팝 스타가 다양한 부문에서 출품했다.

'레코드 오브 더 이어'에는 '아파트'와 '골든' 외에도 블랙핑크 '뛰어', 제니 '라이크 제니'(like JENNIE), 리사 '본 어게인'(Born Again), 진 '돈트 세이 유 러브 미'(Don't Say You Love Me), RM과 메건 더 스탤리언 '네바 플레이'(Neva Play), 제이홉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 세븐틴 '썬더'(Thunder),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뷰티풀 스트레인저스'(Beautiful Strangers), 캣츠아이 '가브리엘라'(Gabriela), 트와이스 '스트래티지'(Strategy), 스트레이 키즈 '워킹 온 워터'(Walking On Water)가 제출됐다.

'앨범 오브 더 이어'에서는 로제의 '로지'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를 비롯해 제니 '루비'(RUBY), 리사 '얼터 에고'(Alter Ego), 진 '에코'(Echo), 세븐틴 '스필 더 필스'(SPILL THE FEELS),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별의 장: 투게더(TOGETHER)', 트와이스 '스트래티지', 스트레이 키즈 '합'(合)이 투표 대상에 올랐다.

'송 오브 더 이어'에는 '아파트'와 '골든' 외에 제니 '라이크 제니', 리사 '본 어게인', 블랙핑크 '뛰어', 진 '돈트 세이 유 러브 미', 제이홉 '스위트 드림스', 세븐틴 '썬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뷰티풀 스트레인저스', 캣츠아이 '가브리엘라', 에스파 '위플래시'(Whiplash), 트와이스 '스트래티지', 스트레이 키즈 '워킹 온 워터'가 도전했다.

신인상에 해당하는 '베스트 뉴 아티스트'로는 캣츠아이, 에스파, 에이티즈가 문을 두드렸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최종 후보로 오른 적이 있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도 아이브 'XOXZ', 르세라핌 핫'(HOT), 에이티즈 '인 유어 판타지'(In Your Fantasy), 라이즈 '플라이 업'(Fly Up) 등 많은 이들이 출품했고, '베스트 뮤직비디오'에서도 지수 '어스퀘이크'(Earthquake), 캣츠아이 '날리'(Gnarly), 라이즈 '플라이 업' 등의 도전이 이어졌다.

'그래미 어워즈'는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가 1959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앞서 소프라노 조수미(1993년)와 음반 엔지니어인 황병준 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2012·2016년)가 수상한 바 있다. K팝 장르로는 방탄소년단이 3년 연속으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의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1차 투표를 통과한 부문별 최종 후보는 다음 달 7일 발표된다. 이후 12월 12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최종 투표가 진행된다.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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