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경
| 2021-10-20 10:48:39
4·19 혁명 도화선 '김주열 열사' 동상…25일 모습 드러낸다
민주운동 단체 간 갈등 '4·11 민주항쟁' 문구는 '60년 4월 11일'로 정리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얼굴에 최루탄이 박혀 숨진 김주열 열사 동상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경남 창원시는 오는 25일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인 마산합포구 신포동1가에 세운 '김주열 열사 동상'의 제막식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동상은 왕광현 작가(대표작품 속죄상) 작품으로, 기단부를 포함해 5m 높이의 청동 재질로 완성됐다.
김주열 열사가 교복을 입고 오른쪽 가슴에 두 손을 얹은 채 바다에서 솟아오른 모습을 표현해냈다.
동상 뒤편에는 바다 형상을 표현한 길이 6m의 부조벽이 설치됐다.
부조벽에는 "민주주의의 불꽃을 피우다" 등 문구가 새겨졌다.
동상 건립은 2018년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의 승인을 얻은 다음 시신인양지가 제277호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되며 본격 시작됐다.
시는 이후 동상 건립, 관람공간 확장, 바닥 포장, 추모의 벽 제작 등에 나서 지난 7월 설치를 마무리했다.
당초 김주열 열사 추모판에 새겨진 '4·11 민주항쟁' 명칭을 두고 민주운동 단체끼리 대립하며 제막식이 미뤄졌다.
이후 양측은 최근 해당 명칭을 '60년 4월 11일'로 변경하는 데 동의하며 마침내 동상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1960년 4월 11일은 3·15 의거에 참여한 김주열 열사가 행방불명된 지 27일 만에 마산중앙부두에서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모습으로 떠오른 날이다.
동상 건립을 주도한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김주열 열사 시신 발견 이후 마산시민들이 다시 대규모로 거리로 뛰쳐나왔고 이후 4·19 혁명으로 이어졌다며 4·11 민주항쟁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3·15의거기념사업회는 공인된 명칭이 아닌 만큼 '3·15 2차 의거'로 불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은 역사적 해석 등을 통해 향후 정리해야 할 부분이라는 데 공감하고 논란이 된 명칭은 이번에 쓰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김주열 열사 동상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가 역사적 명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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