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영
| 2021-08-30 10:44:12
루옌, 극적 PGA 최종전 진출…3주 만에 페덱스컵 랭킹 139→27위
7월 아빠 되고 나서 전환점…플레이오프 2개 대회 모두 '톱10'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30명의 선수만 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PO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에는 정규 투어 페덱스컵 랭킹 상위 125명만 초대받는다. 노던 트러스트 결과 페덱스컵 랭킹 상위 70위 안에 든 선수까지만 PO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한 시즌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페덱스컵 랭킹을 잘 관리한 선수일수록 PO에서 살아남는 데 유리하다.
에릭 판 루옌(31·남아프리카공화국) 특별 케이스다. 그는 8월 한 달 사이에 페덱스컵 랭킹을 100위 이상 끌어 올려 최후의 30인 안에 드는 데 성공했다.
루옌은 8월 첫째 주까지만 해도 페덱스컵 랭킹이 139위였다.
그런데 이달 9일(현지시간) 끝난 PGA 투어 배러쿠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배러쿠다 챔피언십은 같은 기간 열린 '특급 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배려해 마련한 대안 대회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루옌은 특급 대회 부럽지 않은 보상을 받았다.
루옌은 PGA 투어 루키 시즌에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면서 향후 2년간 PGA 투어 출전 자격도 확보했다. 이전까지 유러피언프로골프 투어에서 활동하던 그의 활동 반경이 넓어진 것이다.
또 페덱스컵 랭킹이 78위로 뛰어올랐다. 이를 발판으로 루옌은 2주 뒤 열린 PGA 투어 PO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 페덱스컵 랭킹 76위로서 출전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진출한 PGA 투어 PO 무대에서 루옌은 펄펄 날았다. 노던 트러스트에서 단독 7위를 차지한 그는 페덱스컵 랭킹을 45위로 끌어 올려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도 진출했다.
30일 끝난 BMW 챔피언십에서는 단독 5위로 더 좋은 성적을 냈다. 10위였는데 마지막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 맹타를 휘둘러 톱5에 들었다.
이제 루옌의 페덱스컵 랭킹은 27위다.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이 충분하다.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함으로써 루옌은 2022년 US오픈, 마스터스, 디 오픈 등 메이저대회 초대장도 받았다.
루옌은 '골프채널' 인터뷰에서 "PGA 투어에서 첫 풀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투어 챔피언십에 오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며 "6주 전쯤에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루옌은 7월 초 첫 딸을 얻었다. 아버지가 되면서 루옌은 골프 선수로서 전환점이 되는 8월을 보내고 있다.
그는 "배러쿠다 챔피언십 전까지 나는 능력을 알고 있지만 자신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선수였다.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나는 분명히 순항하고 있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 중 가장 꾸준하게 최고의 경기를 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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