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우
| 2022-02-25 10:43:52
정순택 대주교 "모든 국민 사랑하고 봉사하는 대통령 나오길"
'사순 메시지' 발표…"코로나로 '지구가 하나의 공동체'라는 것 절감"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5일 "'정치가는 사랑의 장인'이 돼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처럼 자신을 희생해 모든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사랑하는 분을 새 대통령으로 보내주시기를 주님께 청한다"고 바랐다.
정 대주교는 이날 '2022년 사순 메시지'를 내 "3월 9일은 우리가 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라며 이같은 뜻을 전했다.
정 대주교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겪으면서 절절한 아픔과 상실을 겪고 있다"면서 "그러면서도 여러 가지를 새롭게 깨우치고 있고, 그중 한 가지는 전 지구적 환경이 하나의 공동체임을 더 느끼게 됐다는 점"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2년 전 지구상 어딘가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집어삼키고, 수억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수백만 명이 코로나로 세상을 떠나는 상황을 겪으면서, 어느 한 나라만 잘한다고 되는 세상이 아니라, 온 세상이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함을 우리는 모두 단단히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주교는 "전 지구 공동체적 대응과 병행해서 함께 가야 할 사실 하나는 '모두'와 '각자'는 사실 다른 둘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모두'가 있기에, 우리 '각자'가 존립할 수 있고, 우리 '각자'가 있어 '모두'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순절은 '모두'를 새롭게 하기 위해 '각자' 하느님 앞에 진실되이 스스로를 돌아보도록 하느님께서 초대해 주시는 시간"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낳은 아픔과 상실 속에 하느님은 우리를 저버리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그 고통 속에 말없이 십자가 위에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했다.
가톨릭교회는 '주님 부활 대축일'(올해 4월 17일) 전 40일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극기, 회개, 기도로써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를 보낸다. 사순 시기는 사순 제1주일 직전 수요일인 '재의 수요일(올해 3월 2일)'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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