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고래잡이 흔적…사슴뿔 작살촉,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꼬리·어깨뼈에 뾰족한 작살촉 박힌 형태…반구천 암각화 그림도 주목

김예나

| 2026-08-05 09:00:00

▲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 고래 어깨뼈 부분 [울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 고래 꼬리뼈 부분 [울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반구대 암각화 속 고래잡이 모습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신석기시대 한반도의 고래잡이 역사를 품은 생생한 증거가 국가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울산 남구 황성동에서 출토된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울산박물관이 소장한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은 2010년 고래의 꼬리뼈와 어깨뼈 일부에 사슴뿔을 뾰족하게 갈아 만든 작살촉이 1개씩 박힌 채로 발견됐다.

작살촉이 고래 뼈에 박혀 있는 형태는 국내외를 통틀어 매우 드물다.

고래 뼈에 남은 흔적은 당시 생업 활동을 살펴볼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유물의 연대 분석 결과, 신석기시대인 기원전 4천년∼3천년 시기로 추정된다.

작살촉에 쓰인 사슴뿔은 강도가 높고 단단해 선사시대 사냥 도구로 쓰였는데, 당시 도구를 제작하는 목적과 사용 흔적 등을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한반도인의 생활 문화와 해양 활동, 생업 기술, 도구 제작 기술 등을 직접적으로 보여줘 역사적·학술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고래 뼈와 작살촉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와도 관련이 있다.

울산 대곡천 절벽에 자리한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배와 작살, 그물을 사용한 고래잡이 과정 등 선사시대 사냥과 해양 어로 모습이 새겨져 있다.

국가유산청은 "암각화 묘사가 상징적이거나 제의적 성격의 표현이 아니라 실제 고래잡이 활동에 대한 기록임을 입증하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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