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해저터널 미디어아트 테마파크 사업, 현상변경 최종 승인

원형 보존·통행안전 확보 등 조건…시 "민자 문화유산 활용 첫 사례"

정종호

| 2026-09-16 10:25:44

▲ 통영 해저터널 [연합뉴스 자료사진]

(통영=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통영시는 국가유산청이 통영 해저터널을 미디어아트 테마파크로 만드는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현상변경을 최종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민간사업자가 문화재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보완해 재심의를 요청한 이 사업 현상변경(외관·내부 변경) 신청을 조건부 허가했다.

국가유산청이 내건 조건은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프로그램 준비, 시멘트·나무로 만든 해저터널 구조를 고려한 원형 보존, 재난 대비 통행 안전성 확보 등이다.

이에 시는 인근 주민 관람료 50% 할인과 개방형 디지털 키오스크 설치, 운영 수익금의 2%를 지역 발전기금으로 조성, 해저터널의 물리적 특징을 활용한 전시계획을 사업에 반영, 정밀안전진단을 토대로 탄소섬유 보강 및 균열 보수를 비롯한 체계적인 보수·보강 계획 수립 등 내용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민간 자본으로 근대 문화유산을 활용하는 사업이 제도적 문턱을 넘어선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례가 문화유산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민간 투자와 운영 역량을 접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선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통영 해저터널이 단순한 통행 시설을 넘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대표 관광지이자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는 향후 민간사업자인 통영해저테마관광주식회사와 실시협약을 맺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이 사업에 착공할 예정이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인 통영 해저터널은 일제가 1932년 건설한 동양 최초 해저 구조물이다.

일제는 해수면 아래 최대 10m 깊이에 철근 콘크리트로 길이 483m 터널을 만들어 통영과 미륵도를 연결했다.

시는 2021년부터 민자를 유치해 콘크리트 구조 해저터널 내부에 '아르테뮤지엄'처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테마파크를 추진했다.

그러나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2023년 말 현상변경 허가 신청을 부결했고, 2024년 말에는 같은 신청을 보류하면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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