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 2025-04-11 11:17:45
주문진성당·구 희운각 대피소, 강원도등록문화유산 첫 등재
2019년 제도 시행 이후 처음…근현대문화유산 보존 관리 첫발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영동지역 천주교 전파의 중요 거점이자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강릉 주문진성당이 도 등록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강원특별자치도는 강릉 주문진성당과 설악산 구 희운각 대피소 등 2건을 도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주문진 성당은 영동지역에서 세 번째로 설립된 본당으로, 1923년 설립 이후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천주교 전파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했다.
건축물은 1955년 완공 이후 여러 차례 수리를 거쳤지만 당시의 건축적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1950년대 건축 기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종교시설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도 등록문화유산에 등재된 설악산국립공원 구(舊) 희운각 대피소는 설악산에 원형을 유지하며 남아 있는 마지막 민간 차원의 대피소다. 국가 주도의 대피소 건립에 큰 영향을 미친 유산으로 평가된다.
1969년 2월 발생한 '설악산 10동지 조난사고'를 계기로 한국산악회 회원이었던 고(故) 희운 최태묵(1920∼1991년) 선생이 유사 사고 예방 차원에서 산악인들의 후원을 받아 그해 10월 건립했다.
건립 당시 건축 기술과 지역 여건을 반영한 단순한 구조가 특징이며, 설악산국립공원 탐방 문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번 2건의 도 등록문화유산 등록은 2019년 12월 제도 시행 이후 처음 이뤄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내에는 철원 노동당사와 춘천 강원도지사 구 관사 등 54건의 국가등록문화유산이 있다.
대부분 도 등록문화유산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에 등록된 유산이다.
등록문화유산은 지정문화유산이 아닌 문화유산 중 만들어진 후 50년 이상 지난 것 중에서 보존과 활용을 위해 조치가 필요한 근현대문화유산을 말한다.
지정문화유산과 달리 주변 개발 규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도내에는 국가지정 212건, 도지정 469건, 등록 56건 등 모두 737건의 가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김광철 도 문화체육국장은 "근현대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위한 의미있는 출발점"이라며 "강원의 역사문화 고유성을 담은 국가유산을 지속 발굴해 그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