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K패션 '색상별 구매'…중고가 의류 매출 급증"

헤지스, 명동 매장 1∼7월 외국인 매출 70% 증가

구정모

| 2026-08-11 10:34:08

▲ 명동 '스페이스H 서울'에서 아이코닉 컬렉션을 구경하고 있는 한 외국인 [LF 사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쇼핑 품목이 화장품과 식품·생활용품, 제조·유통 일괄형(SPA) 패션을 넘어 중고가 패션 브랜드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이다. 동일 상품을 다양한 색상으로 한꺼번에 구매하는 패턴도 나타난다.

11일 LF[093050]에 따르면 패션 브랜드 헤지스의 서울 명동 플래그십 매장 '스페이스H 서울'은 올해 상반기 전체 구매 고객 가운데 외국인이 약 64%를 차지했다.

올해 1∼7월 이 매장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0% 늘었으며 2023년과 비교하면 2.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외국인 고객 가운데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고객이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동남아시아와 일본, 미국, 중동, 유럽 등으로 고객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LF는 외국인 관광객의 K쇼핑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실속형 상품에서 한국의 색감과 취향을 담은 패션 브랜드로 넓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헤지스 상품은 한국 전통 오방색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코닉' 시리즈다. 파스텔부터 비비드 색상까지 다양한 색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스페이스H 서울에서 외국인 고객이 구매하는 아이코닉 티셔츠는 평균 3개 수준으로 이른바 '깔별 구매' 성향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아이코닉 구매 고객의 약 40%가 같은 상품을 두 가지 이상의 색상으로 구매했으며, 일부 고객은 같은 상품을 한꺼번에 5∼6장씩 사기도 했다.

젊은 여성 관광객을 중심으로 부모나 배우자, 지인을 위한 선물용 구매가 많았으며 가족 단위 고객이 같은 상품을 색상별로 구매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국가별로 선호하는 스타일에는 차이가 있었다. 중국 고객은 빨간색과 파란색 등 색상이 돋보이거나 브랜드 정체성이 드러나는 디자인을 선호했고 일본 고객은 한국 직장인의 출퇴근 복장처럼 활용할 수 있는 깔끔하고 기본적인 스타일에 관심이 높았다.

북미와 유럽 고객은 화사한 색상과 디자인에 포인트가 있는 상품, 오버사이즈 핏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헤지스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6월 국내 거주 외국인 크리에이터들과 '헤지스 틱톡 크루' 1기를 운영한 이후 스페이스H 서울의 외국인 방문객과 매출은 직전 3개월보다 각각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헤지스 공식 틱톡 채널의 팔로워도 56% 증가했다.

헤지스는 이에 틱톡 크루 2기의 참여 규모와 국적도 확대했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의 크리에이터 40명이 참여해 헤지스 상품과 매장뿐 아니라 서울의 여행,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헤지스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쇼핑이 한국의 색감과 취향을 담은 프리미엄 패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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