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종
| 2025-04-09 10:52:52
옛 광주 적십자병원, 5·18 맞아 개방한다
5·18 관광상품과 연계, 한강 작품 실제 배경 공개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광주 적십자병원이 5·18 45주년을 맞아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일 적십자병원 내외부 환경정비 공사에 들어갔다.
수년째 방치된 시설물을 정비하고 5·18 45주년이 있는 5월까지 건물을 개방하기 위해서다.
시는 정비를 마치고 5월까지 영안실, 응급실 등이 있는 병원 1층을 개방할 예정이다.
적십자병원 내부가 공개된 것은 건물을 소유한 학교법인이 2014년 문을 닫아 방치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무단 출입자 관리만 해왔으며, 시설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방치돼왔다.
시는 5·18 관련 관광상품과 연계해 5·18 사적지인 이 건물을 역사 교육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작품 '소년이 온다' 배경지 중 하나인 만큼, 이와 연계한 관광지로 이용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소년이 온다'의 배경지 중 5·18 사적지를 중심으로 코스를 구성한 관광상품(소년의 길)을 내놨다.
광주시 관계자는 "안전 문제 등이 있어 그동안 건물 내부는 개방하지 않았다"며 "5·18 기간에 일부 개방 운영하고 이후 추가 개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5·18 사적지 11호인 옛 광주 적십자병원은 1980년 5월 당시 부상자를 치료하고, 희생자 시신을 안치하고, 시민이 헌혈했던 역사 현장이다.
1995년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탈바꿈했으나 재단 비리와 부실대학 선정 등으로 2014년 문을 닫은 이후 폐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광주시는 본관은 보존·복원하기로 결정하고 보존·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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