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10-12 10:24:33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산업시설, 극장 등 우리 근현대사를 품은 공간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구 유유산업 안양공장(공장동, 연구동, 수위실)', '광주극장', '구 대전공회당'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12일 예고했다.
과거 유유산업의 공장으로 쓰인 건물은 1950년대 말 조성된 산업 시설로, 원료 반입부터 생산과 연구 기능 등이 더해진 제약 분야 복합 단지다.
20세기 후반 한국 건축계를 대표하는 김중업(1922∼1988)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로 건축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건물은 지상 3층의 공장동과 연구동, 수위실 등으로 구성된다.
공장동은 수평성을 강조한 구조, 내부 채광을 위한 천창(지붕에 낸 창), 2층 외부 모서리에 설치된 조각물 등이 잘 남아 있다.
연구동은 김중업 건축가의 초기 작품의 특징이 보존돼 있으며, 수위실은 360도 시야를 확인할 수 있는 원통형 구조가 특징으로 꼽힌다.
1935년 개관한 '광주극장'은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단관극장이다.
국가유산청은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법인이 운영했으며, 일제강점기 조선인을 위해 조성됐던 문화공간이 현재도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역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옛 대전공회당은 지방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제강점기 공회당 건축물이다.
공회당은 대중이 모임 등을 할 때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1930년대 충남도청을 이전하고 대전부로 승격하는 과정에서 건립됐다.
대전 최초의 도시계획시설로서 공회당 겸 충남산업장려관으로 쓰였다.
1930년대 확산한 철근 콘크리트 구조가 적용됐으며, 근대기 모더니즘 경향을 잘 나타내고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은 이와 함께 2002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한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의 명칭을 '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제 비행기 격납고'로 변경할 예정이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일대에 자리한 격납고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해 건설한 전투기 격납고다.
기존에는 10기가 등록돼 있었으나, 8기가 추가로 등록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당시 제주도를 일본군의 출격 기지로 건설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물적 증거"라며 "일제강점기 전쟁 관련 군사시설이라는 특성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및 명칭 변경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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