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07-01 10:20:07
12층 페인트 아래 담긴 기억…소록우체국 우체통, 보존처리 마쳐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표면 오염물 벗겨내고 '시간표' 글자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광복 후 80여 년의 기억을 간직한 빨간 우체통이 묵은 때를 벗겨내고 제 모습을 되찾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가등록문화유산 '소록우체국 우체통'의 보존 처리 작업과 조사·분석을 마쳤다고 1일 밝혔다.
'소록우체국 우체통'은 광복 직후 전남 고흥의 소록도에서 쓴 우체통이다.
지금과 달리 원기둥 모양에 사용 당시의 붉은 칠이 그대로 유지돼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1984년 체신부 우표과에서 충남 천안의 우정박물관으로 이관돼 최근까지 전시해왔다.
그러나 오랜 시간 야외에 있으면서 우체통의 페인트 곳곳이 벗겨지거나 갈라졌고, 철이 부식되면서 생긴 화합물로 표면도 오염돼 있었다.
2023년 국가등록문화유산 조사에서는 보존 처리가 필요한 'E등급'을 받기도 했다.
센터는 약 2년간 조사를 벌여 우체통 표면의 페인트가 최소 6개에서 최대 12개 층까지 겹쳐 있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과거 우체통을 여러 차례 도장하며 생긴 흔적으로 추정된다.
또 적외선 조사를 통해 몸통 측면에 '소록우체국'이라고 적힌 글씨가 중첩된 흔적을 찾아냈고 '시간표' 등의 글자도 추가로 발견했다.
센터는 우체통의 현재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철심이 더 부식되지 않도록 상태를 안정화하는 작업 위주로 보존 처리를 진행했다.
아울러 기존 페인트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오염물을 제거했다.
보존 처리를 마친 우체통은 올해 8월 대전에서 열리는 '생생 보존 처리 데이' 행사에서 소개한 뒤 우정박물관으로 인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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