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년 전 조선 왕실 혼례 행렬, 전주 한지로 되살아나다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서 '영조 정순왕후 가례 행렬' 전시

김동철

| 2026-10-08 10:24:15

▲ 전시 작품 [전주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전시 작품 [전주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전시 작품 [전주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조선 제21대 국왕 영조와 정순왕후의 국혼 행렬을 전북 전주 한지로 되살아난 입체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전주문화재단은 8일부터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역사의 기록, 공예와 만나다 - 영조 정순왕후 가례 행렬'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14년부터 10년에 걸쳐 추진된 '외규장각 의궤 반차도 한지 재현 사업'의 결실이다.

조선 왕실의 기록문화와 전주 전통한지의 조형적 가치를 동시에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장에는 외규장각 의궤 반차도 원본 50면 중 핵심 부분을 25m 규모의 행렬 파노라마로 구성해 선보인다.

왕실 인물과 기마, 가마, 의장물 등 1천200여점의 작품이 하나의 거대한 행렬로 이어져 평면 기록화를 입체적인 공간 예술로 탄생시켰다.

행렬은 종친과 문무백관, 나인, 호위무사 등 궁중 인물 500여명을 비롯해 기마 100여필, 가마 4채, 의장 기물 600여점으로 채워졌다.

인물 복식과 표정, 마구, 가마 세부 장식까지 한지로 정교하게 빚어냈다.

작품 제작에는 역사학자들의 고증을 거친 전통 한지공예 기법이 적용됐다.

철사 뼈대 위에 전주 한지를 여러 겹 덧바르는 과정을 거쳤으며, 인물 피부는 커피 염색으로 표현하는 등 디테일을 살렸다.

작품은 양미영 한지조형작가가 제작했다.

전시는 무료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재단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한지연구팀(☎ 063-281-1534)으로 문의하면 된다.

재단 관계자는 "조선 왕실의 기록문화와 전주의 전통한지가 만나 탄생한 작품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선보이는 자리"라며 "260여 년 전 왕실 혼례 행렬을 한지 조형 작품으로 만나며 우리 기록문화와 전통한지의 가치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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