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 놓친' 함평국향대전 궂은 날씨에 시들시들 우려

보름가량 늦어진데다 바람까지 불어 국화 본연의 자태 못내

전승현

| 2021-11-09 10:21:06

▲ 대한민국 국향대전 현장 [연합뉴스 자료]
▲ 대한민국 국향대전 현장 [연합뉴스 자료]

'제때 놓친' 함평국향대전 궂은 날씨에 시들시들 우려

보름가량 늦어진데다 바람까지 불어 국화 본연의 자태 못내

(함평=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예년처럼 국화가 화려하지 않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때를 놓쳐' 전남 함평군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 국향대전(국향대전)이 궂은 날씨까지 더해져 시들해질 우려를 낳고 있다.

8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11일까지 나흘째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데다 다소 강한 바람이 불어 국향대전의 '주인공'인 국화의 빛이 바래고 있다.

비를 머금은 국화가 바람이 불면 말라지기 일쑤고, 꽃잎이 떨어져 국화 본연의 자태를 뽐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친구들과 국향대전을 찾은 김소민(광주 거주) 씨는 9일 "매년 국향대전을 찾아 국화를 감상하는데 올해 국화는 왠지 모르게 시들해 보이고 이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관람객들에게는 '최고의 축제 계절'이 되지 못하고 있다.

김진영(광주 거주) 씨는 "비에다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져 1시간 이상 야외 관람에 불편했다"며 "친구들 모두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올 것을 하고 후회했다"고 말했다.

올해 국향대전은 예년과 비교해 보름가량 늦게 열리면서 국화 생육조건이 절정을 이루지 못해 이처럼 관람객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국향대전은 매년 10월 20일 전후에 열렸는데 올해는 단계적 일상회복(워드 코로나)에 따라 이달 5일 개막했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10월 20일 전후부터 11월 초까지 국향대전이 열릴 것을 가정하고 1년 전부터 국화를 키웠는데 위드 코로나로 개막 시기가 늦춰졌다"며 "국화를 사람 나이로 치자면 20대가 최절정인데 현재는 50, 60대가 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와 쌀쌀한 날씨는 국화 생육조건으로 나쁘지 않은데, 바람은 잎을 말려버리기 때문에 좋지 않다"며 "다만 계속 이어지는 궂은 날씨로 관람객이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관람객들은 야외 국화 전시장뿐 아니라 실내 국화 분재 등 다양한 전시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며 "날씨가 추워지지만, 관람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향대전은 오는 21일까지 '지구와 인간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함평 엑스포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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