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 2026-08-31 10:18:19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전시는 미국인 소장자로부터 기증받은 '송자대전판'(宋子大全版) 1점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미국사무소를 통해 인수했다고 31일 밝혔다.
국외로 반출된 대전 문화유산을 환수한 첫 사례다.
송자대전판은 조선 후기 유학자 우암 송시열(1607∼1689)의 글을 모은 문집 '송자대전'을 인쇄하기 위해 만든 목판이다.
총 5천277판인 송자대전판은 조선 정조 11년(1789년)에 제작됐으나, 1907년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불에 타 소실됐다.
이에 1926년 대전 남간정사에서 다시 제작됐고, 송자대전판 남간사본 등 5천151판이 1989년 대전시 유형문화재 1호로 지정됐다.
현재는 4천889판만 남아 우암사적공원 장판각에 보관돼 있다.
이번에 환수한 송자대전판은 1926년 복각된 목판 중 하나다. 1970년대 초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한국지부에 근무하던 애런 고든이 서울 인사동의 골동품상에게서 구입해 1972년 귀국하면서 여동생에게 선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고든의 가족들이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송자대전판은 대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환수한 송자대전판은 '송자대전' 174권의 27·28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안정적인 보존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해당 목판을 대전시립박물관에 보관한 뒤 정밀 조사와 보수·보존 처리 등을 거쳐 우암사적공원 장판각에 정식으로 격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국외 소재 대전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추가 사례가 확인되면 환수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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