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레저] 미슐랭, 음식 넘어 호텔까지 넘본다…'미슐랭 키' 선정

숙박 평가…건축·서비스·가격 대비 가치 등 살펴

성연재

| 2026-09-29 10:18:57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미슐랭 가이드가 '미슐랭 키'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평가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음식점의 '미슐랭 스타'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국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발표가 이뤄졌다.

'미슐랭 키'는 미슐랭이 숙박시설에 부여하는 등급이다.

미슐랭 가이드는 '2026 미슐랭 키 셀렉션'을 발표하고, 한국 호텔 9곳에 키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미슐랭 가이드가 추천하는 국내 호텔 55곳 가운데 3곳이 2키, 6곳이 1키를 받았다.

그러나 국내 3키 호텔은 없다.

미슐랭 키는 호텔의 객실이나 부대시설만을 평가하는 등급이 아니다.

미슐랭 가이드가 먼저 추천 호텔을 선정한 뒤, 그중 숙박 경험이 특히 뛰어난 곳에 1∼3개의 키를 부여하는 제도다.

따라서 '미슐랭 가이드 선정 호텔'과 '미슐랭 키 호텔'은 구분해야 한다.

또 호텔 안에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있다고 해도 호텔의 키 등급은 별도로 결정된다.

평가 기준은 다섯 가지다.

건축과 실내 디자인의 완성도, 서비스의 품질과 일관성, 호텔 고유의 개성과 특색, 가격 대비 가치, 주변 지역이나 입지와의 연관성을 살핀다.

미슐랭 가이드는 이 기준을 종합해 1키를 '매우 특별한 숙박', 2키를 '탁월한 숙박', 3키를 '매우 뛰어난 숙박'으로 설명한다.

키가 많을수록 평가가 높지만, 가격이 비싼 호텔만 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지난해 1키에서 올해 2키로 승급했다.

기존 2키 호텔인 시그니엘 서울과 시그니엘 부산을 더해 국내 2키 호텔은 세 곳이 됐다.

충북 충주의 온천 호텔 유원재는 처음으로 1키를 받았다.

유원재는 객실마다 정원과 개별 온천탕을 갖춘 16실 규모의 호텔이다.

나머지 1키 호텔은 서울신라호텔, 조선 팰리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의 아트파라디소,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다.

한국의 키 호텔은 지난해 8곳에서 올해 9곳으로 늘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승급은 키 호텔 총수를 늘리지 않으므로, 증가분은 새로 선정된 유원재 한 곳이다.

올해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미슐랭 키 호텔은 2천832곳이다.

3키가 155곳, 2키가 657곳, 1키가 2천20곳으로, 미슐랭 가이드가 추천하는 9천400곳 이상의 호텔 가운데 일부가 키를 받았다.

미슐랭 가이드 관계자는 "호텔 평가는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평가원이 신분을 밝히지 않고 직접 숙박한 뒤 이뤄진다"며 "호텔과 별도의 상업적 협력 없이 숙박비도 직접 지불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슐랭 키는 1∼3키로 나뉘며, 한국에서는 지난해 처음 키 등급을 받은 호텔이 발표됐다"며 "지난해에는 시그니엘 서울과 시그니엘 부산이 국내 최고 등급인 2키를 받았고, 올해 2키 호텔 한 곳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3키 호텔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글로벌 공통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에는 그 기준에 이르는 호텔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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