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나는 왜 영화를 만드나' 스스로 질문했죠"

신작 '룩백'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찾아…"필름 카메라로 사계절 담아"

정래원

| 2026-10-07 10:19:12

▲ '룩백'으로 영화제 찾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부산=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틀째인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일본 영화 '룩백' 기자회견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7 scape@yna.co.kr
▲ '룩백'으로 영화제 찾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부산=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틀째인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일본 영화 '룩백' 기자회견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7 scape@yna.co.kr
▲ 고레에다 히로카즈, 거장의 인사 (부산=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6 jin90@yna.co.kr

(부산=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룩백'은 창작자들이 짊어진 업, 내면에 품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왜 창작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머릿속에 두고 (영화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신작 '룩백'을 들고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7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작을 '창작이라는 업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룩백'은 일본의 인기 시리즈 '체인소 맨'을 그린 만화가 후지모토 다쓰키의 동명 만화를 실사화한 작품이다.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시골 소녀 후지노(나나세 후리·데구치 나츠키 분)가 은둔형 외톨이 쿄모토(오카다 로카·마키타 아쥬)를 만나 만화에 대한 열정으로 교감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고레에다 감독이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만화 원작을 보게 되면서 영화로 제작하게 됐다.

고레에다 감독은 "서점에서 사 온 만화를 그날 밤 집에서 읽으면서 받은 충격을 잊을 수 없다"며 "사람들은 '왜 이야기를 쓰는가, 왜 창작을 하는가, 왜 영화를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때 제가 받은 충격을 영화를 통해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원작 만화는) 제가 영화와 다시 한번 마주 보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고레에다 감독의 '룩백'은 후지모토 다쓰키 만화의 첫 실사화 영화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았고, 지난달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됐다.

영화 속에서 어린 후지노와 쿄모토가 13년에 걸쳐 긴 우정을 이어 나가는 과정은 마을 풍경이 계절을 거듭해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그려진다.

고레에다 감독은 디지털카메라 대신 35㎜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시골 마을의 풍경을 따뜻한 느낌으로 담아냈다.

그는 "이번 작품은 영화화가 결정된 때부터 프로듀서에게 35㎜ 필름 카메라로 찍고 싶다고 제안했다"며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면 이 순간, 여기에서만 벌어지는 일을 담는 것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름 카메라로 찍으면 나중에 후반 작업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차단되는 측면이 있다"며 "그런 긴장감이 있는 현장에서 생기는 '자장'(磁場)이 작품에도 담기고 관객들에게도 전달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레에다 감독은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네 명의 배우는 마치 제 딸 같은 느낌이었다"며 "현장 분위기가 정말 평화롭고 편안하고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네 배우가 마치 실제로 그 동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처럼 지냈다"며 "제가 세세하게 연출을 했다기보다 네 명이 공유한 시간과 마을에 흐르고 있는 사계절, 빛의 변화를 정성스럽게 영화 속에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괴물'(2023),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2019), '걸어도 걸어도'(2008) 등 전작들로 여러 차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데뷔 이후부터 계속 초청받은 곳"이라며 "제게는 아주 애착이 있는 부산이란 도시와 이 영화제에 작품을 가지고 다시 오게 돼 기쁘다"는 소감도 밝혔다.

데구치 나쓰키와 마키타 아쥬, 나나세 후리, 오카다 로카 등 출연 배우들도 내한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전날 개막식에서 배우들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룩백'은 이날 오후 한 차례 상영되며, 고레에다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된다.

국내 개봉일은 오는 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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